◇인터넷과 무선인터넷, 수익성과 성장성으로 승부한다.
올해 실적호전이 가장 두드러지고 고성장이 가능한 분야로는 역시 인터넷이 꼽히고 있다. 많은 증시 관계자들은 인터넷주를 코스닥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꼽고 있으며 △실적호전 추세 지속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수요 증가△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전자상거래시장 △시장형성 단계를 지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광고 등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주가 역시 높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평가다. 인터넷은 코스닥 시장의 초기 활황(99년말∼2000년초)을 주도했지만 이후 수익모델이 없다는 비난과 함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 흐름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옥션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의 주가는 코스닥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인터넷주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실적 호전이다. 여타 업종이 시장의 수급상황 악화에다 실적둔화라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인터넷업체들의 실적개선 추세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도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 확대와 고성장 추세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의 가장 큰 문제는 업체 난립이었지만 국내 선두권 업체들이 초기 투자를 통해 지배력을 확보한 후 이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다음·NHN·옥션 등 업계 선두권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이며 여타 종목에 비해 위험도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연초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무선인터넷은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무선인터넷은 지난해말과 연초에 걸쳐 올해 증시를 달굴 유망 테마로 손꼽혀 왔다. 일부에서는 ‘무선인터넷이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이끌 것’이라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고 그동안 가능성만을 내비쳤던 무선인터넷이 올해부터는 수익성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무선인터넷사업 매출규모는 2000년초 160억원에서 2001년말 167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고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말 시장규모가 6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무선망 개방과 함께 컬러단말기 보급확산 등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의 환경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데다 휴대폰을 이용한 지불결제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도 무선인터넷 요금인하와 콘텐츠 개발 지원정책 등으로 발전을 유도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테마와 관련, 기업가치의 개선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주가 급등에 맞게 펀더멘털이 개선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커뮤니케이션(대료 이재웅)은 국내 인터넷 포털 대표기업이다. 특히 양대 사업의 축인 온라인 광고와 쇼핑몰은 경기침체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실적과 주가전망을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다. 제3의 매출원이 되는 거래형 서비스 매출도 확대추세에 있다. 올해도 뚜렷한 신규사업 진출은 없지만 주요 사업부문이 호조를 띠고 있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의 확대는 올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고 고객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회사의 사업전망을 밝게 한다. 또 경기위축에도 인터넷 광고와 쇼핑몰의 가격 경쟁력이 확대되면서 성장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의 경우 이미 초기투자를 마치고 수익을 획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또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과 유료 회원의 증가, 그리고 회원들의 인터넷 지출 비중 확대가 나타날 경우 회사의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터넷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영업환경을 위협할 만한 뚜렷한 경쟁자의 출현도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예상실적을 토대로 한 주가수익률(PER)이 26배에 이르는 등 여타 종목에 비해 고평가라는 인식은 남아 있다. 이런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수익 이외에 향후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동원증권은 다음의 가파른 외형과 이익 증가세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주가하락 압력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의 모든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로 4만6000원, 동원증권은 4만3600원을 제시했다.
LG투자증권은 다음이 지난해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최초로 의미있는 수익성을 시현했으며 이는 회원수 증가가 아닌 질적 성장 즉, 일인당 경제적 가치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양적 성장단계는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비용도 연간 150억원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업종 대표주로 꾸준히 부각되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각종 제휴와 인수 등에 필요한 자금의 추가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다음 투자지표(단위:억원)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01 909.6 2.6 -266.9
2002 2252 153 미확정
2003(E) 1189 351 268
※추정은 LG투자증권, 2003년 매출인식 방법 변경
◇NHN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은 검색과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최고의 사업구성을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주가는 등록 후 150%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 예상실적을 근거로 한 주가수익률은 12배 수준으로 다음·옥션 등 여타 인터넷업체들에 비해 크게 저평가 상태로 평가된다.
회사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성공적인 수익원 다변화와 이로 인한 안정적 성장세가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웹게임 중심의 한게임은 충성도가 유지돼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되고 있으며 향후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으로 평가된다. 검색기반 포털인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 매출의 급증과 더불어 최근 프리미엄 검색서비스 매출증가 속에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별 매출비중은 게임이 45%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광고와 프리미엄 검색이 각각 25%, 22%를 차지했다. 동원증권은 올해도 NHN의 전체적인 매출비중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각 사업 모두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는 지난해말 290명이던 임직원을 올해 390명으로 확대했다. 또 엔터테인먼트와 새로운 게임 개발비용을 확대하는 등 추가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는 일본 현지법인에서의 매출확대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다만 전자상거래는 기존의 사업을 유지하는 정도의 노력만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증권사들 모두 NHN의 현재 수익성과 향후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으며 일제히 ‘매수’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6개월 목표주가로는 6만5000원에서 7만5000원 수준을 제시, 현 주가보다 월등히 높다.
이혜영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이 현금창출에 부담이 없는 좋은 영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설비투자 효율성과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인터넷 포털 선두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갖는 프리미엄 수준을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NHN 투자지표(단위:억원)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01 242.6 53.3 28.6
2002 740 300 210
2003(E) 1149 570 439
※추정은 동원증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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