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는 19일 열리는 2002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23명의 이공대 졸업생이 복수전공으로 2개의 학사학위를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체 졸업생 214명의 10.7%로 최근 5년간 이공계 복수전공자의 평균 4.2%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공계 복수전공자 가운데 평점평균 4.09점으로 수석졸업하는 김배호씨(23·산업공학과)는 산업공학·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다.
김씨는 “연관되는 과목을 통해 전공의 깊이를 더할 수 있고, 학문의 범위를 넓힐 수 있어 복수전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4학년에 올라가는 재학생 320여명의 15%인 47명이 이미 복수전공을 신청해, 이 제도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학생들 사이에서 복수전공이 유행하는 이유는, 현재 과학기술 분야의 학제간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학부과정에서 푹넓은 분야의 학문을 다양하게 경험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민근 교무처장은 “기업들은 복수전공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학부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3년 전 개별 교과목에 대한 심화학습과 학제간 교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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