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의 사실감을 더한 이른바 ‘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이 잇따라 등장,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폴리곤(hi-polygon) 게임’은 그래픽을 구성하는 단위인 다각형(polygon)의 수가 한 화면에 5만개를 넘는 3D게임으로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고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PC게임이나 비디오 콘솔게임에 주로 사용됐으며 온라인게임의 경우 서버 불안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 쉽게 도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리니지’ 차기작으로 준비중인 ‘리니지2’의 그래픽 사양을 ‘하이폴리곤’에 맞춘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유비아이소프트 등 외국 메이저업체들이 ‘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을 잇따라 국내 출시하면서 온라인게임의 고화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이 성공할 경우 저사양 PC의 업그레이드를 야기하는 한편 향후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산이냐 외산이냐=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시장은 국산과 외산이 경쟁하는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국산 게임으로는 지난해 말 제한적인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리니지2’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게임속 캐릭터에 2000∼3000개의 폴리곤을 사용, 콘솔게임과 같은 선명한 화질을 선사한다.
또한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의 ‘탄트라’와 CCR(대표 윤석호)의 ‘RF온라인’도 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리니지2’와 함께 제한적인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인 ‘탄트라’의 경우 이르면 상반기 공개 시범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며 ‘RF온라인’도 올 여름을 기점으로 일반에 공개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외산 게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PC 및 콘솔게임 개발을 통해 쌓은 그래픽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미 MS는 지난주 ‘애쉬론즈 콜2’의 공개 시범서비스에 나섰으며 유비아이소프트의 ‘쉐도우베이’도 다음달부터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이 두 작품은 서버를 국내에 두고 국산 게임과 똑같은 유료화 모델을 도입키로 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파이널판타지11’ 등 기대작도 하반기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서비스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성공여부=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이 일단 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흥행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하이폴리곤 게임은 고사양 PC를 요구하는 등 유저들의 진입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게임은 적어도 지포스2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PC에서 원활하게 돌아간다. 또한 메모리도 256MB RAM 이상을 요구한다. 따라서 현재 보급된 PC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이들 게임을 즐길 수 없다.
여기에 그래픽 데이터량이 많아 서버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하이폴리곤을 표방한 국산 온라인게임 ‘아타나시아’가 중도하차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이 한꺼번에 출시되는데다 하나같이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기대작이라 PC 업그레이드 현상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쉬론즈 콜2’ 국내 서비스업체 테크비즈니스랜드 김경철 이사는 “과거에 PC게임 ‘디아블로’ 등 인기작이 나오면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앞다퉈 PC를 업그레이드한 사례에서 보듯 수준높은 하이폴리곤 온라인게임의 등장에 맞춰 이같은 현상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차기작 개발에 고심중인 국내 업체의 게임 개발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국내 게임개발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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