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창원 엔진공장에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본격적으로 도입키로 함에 따라 지난해 현대자동차로부터 촉발된 완성차업계 ERP 도입 바람이 또 한번 거세질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대표 소진관)는 내년까지 15만대에서 30만대 규모로 증설되는 창원 엔진공장에 통합ERP를 구축키로 하고 사업자로 오라클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이달부터 1년 동안 4륜 구동차와 승용차용 각종 엔진, 핵심 구동장치를 생산하는 창원공장 생산라인 및 제반 공정을 통합지원하는 ERP를 구축하게 된다.
국내 완성차업계로는 처음인 쌍용의 통합ERP 도입은 단위모듈별 ERP를 도입한 르노삼성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선적용 후 국내 공장 적용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기간업무시스템의 교체를 검토 중인 대우자동차 등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입 여부에 따라서는 완성차업계의 통합ERP 구축 바람과 함께 거대한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는 완성차·부품업체간 e비즈니스 체제 구축도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쌍용의 ERP 도입에는 국제경쟁력 확보와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선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또 내년까지 생산라인이 2배로 증설되는 창원공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노화된 기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기간계(생산·자재·구매 등) 중심인 쌍용차 통합ERP는 회계(지급채무·총계정원) 등에도 적용되며 향후 메인공장 ERP 적용을 위한 사전프로젝트 성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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