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욕증시 동향

 주말인 14일(이하 현지시각) 급반등에 성공하며 주간기준으로 5주만에 오름세로 한주를 마쳤다.

 전쟁 가능성에 짓눌렸던 미 증시는 주말 델컴퓨터의 실적호전과 긍정적인 경제지표 속에 극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며 4주간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 나스닥은 1300선을, 다우지수는 7900선을 회복했다.

 델컴퓨터는 11∼2월 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밝히고 전쟁 우려에도 2∼4월 분기 순익 예상치를 무난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의 실적 호전 소식은 반도체는 물론 주요 기술주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주간 7.42%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중 약세였던 인텔과 모토로라도 주말 급반등하며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같은 컴퓨터업체인 IBM과 HP도 각각 1.31%, 1.72%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말 경제 지표들도 반등에 힘을 실었다. 12월 미국 기업재고는 0.6% 증가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기업재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수요반등을 믿고 있는 기업들이 재고를 쌓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미국 1월 산업생산도 0.7% 늘어나,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최근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2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는 79.2로 예상치인 82.0을 밑돌았다.

 주식시장에도 주요 관심사였던 14일 한스 블릭스 유엔(UN) 무기사찰 단장의 안보리 보고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시키지는 못했지만 전쟁 발발 가능성을 상당히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대량 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미국과 영국이 주축이 된 즉각적인 대이라크 군사공격 주장은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이사국들의 반대에 맞서게 됐다.

 5주만에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미 증시는 여전히 안개국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간의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며 거래량이 여전히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큰 의미 부여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 증시에 올라있는 국내기업들의 주가는 미래산업 미 주식예탁증서(DR)만이 보합권을 지켰을 뿐 두루넷과 미래산업ADR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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