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일산에 `새둥지`

 하나로통신이 17일 경기도 일산 신도시에 새 둥지를 틀고 KT(분당)와 더불어 유선통신업계 남북시대를 연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97년 9월 회사 설립과 함께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자리에 본사를 마련하고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업을 시작, 3년 8개월 만에 1조원대의 매출을 돌파하는 등 KT와 유선통신업계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 회사는 특히 일산으로 본사를 옮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익 돌파를 계획하고 있는 등 ‘번영의 일산시대’를 꿈꾸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서초동에서 통신사업을 시작한 이후 몇 차례 대변신의 기회를 맞았었다. 지난 99년 4월 세계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나 후발주자인 KT에 역전을 허용했고 지난해 파워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 난 후에도 후순위 협상자인 데이콤에 넘겨주는 등 뼈아픈 추억(?)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서초동의 이같은 아픔을 새로 시작하는 일산에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우선 회사설립 후 처음으로 올해 14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10월부터는 시외·국제전화 상용서비스도 시작해 명실상부한 종합통신사업자의 위상도 갖출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로도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20Mbps 및 50Mbps VDSL 서비스 제공을 적극 확대함은 물론 유무선 통합상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의 개발,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전화사업 부문의 경우도 시외·국제전화와 연계한 고객 맞춤형 번들상품의 출시를 통해 이미 구축된 서비스 커버리지 내에서 음성전화의 시장침투율을 적극 확대하고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 회사 두원수 홍보실장은 “영업 부문을 제외한 전부서와 직원이 일산으로 단계적으로 옮겨가게 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유선통신 업계의 대표적인 사업자인 KT는 경기남부 지역인 분당에, 하나로통신은 경기북부 지역인 일산에 본사를 두고 통신업계 남북시대를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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