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의료기기 벤처업체 메디아나와 다국적 기업 필립스메디칼시스템코리아가 환자감시장치의 서울지역 영업권 해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메디칼시스템코리아는 지난 4년간 서울지역 영업을 맡아온 메디아나(대표 길문종)와 대리점 계약을 종료하고 4월부터 새 협력업체인 레오메딕스(대표 조영진)를 통해 영업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메디아나측은 필립스의 이같은 갑작스런 조치에 대해 법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나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메디아나의 길문종 사장은 “대리점 계약을 해지하려 했다면 유예기간을 줬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해왔다”며 필립스측을 비난했다.
메디아나측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술인력 등 영업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여했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계약파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립스는 동종분야 경쟁관계를 금지하고 있는 계약서 조항에도 불구, 메디아나측이 환자감시장치 제조업을 계속해와 불가피하게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필립스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을 바꾸게 되면 본사도 유통망을 재정비해야 하는 등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갑과 을’의 힘의 논리로 이번 메디아나와 대리점 계약을 해지하지는 않았다”며 메디아측 주장을 일축했다.
메디아나는 그러나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인 지난 98년부터 환자감시장치를 생산해 왔다”면서 “지금에 와서 동종분야 경쟁관계 운운하며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필립스측의 논리를 반박했다.
메디아나는 미국 타이코 등 외국 유수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환자감시장치를 공급하고 있는 의료기기업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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