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지난달부터 에어컨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김치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추가하는 등 시즌 판매촉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메이커들이 시장수요 확대를 위해 소형가전 사은품 외에 김치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제공키로 하고 광고 및 현장판촉활동을 독려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지난해 에어컨 업체들은 김치냉장고 예약판매를 통해 계획물량 대비 120∼140%의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지난 1월 실적을 보면 예약판매 개시후 최근까지 목표의 약 50%를 간신히 소화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 에어컨 업체의 경우 소비자 제품 경기의 척도인 홈쇼핑 판매량을 보면 올들어 1회 판매량이 지난해의 20%에도 못미치는 200대 가량에 그칠 정도로 부진을 보였다.
지난 1월 에어컨 예약판매를 처음 시작한 LG전자는 기존 청소기 등 소형가전을 경품으로 제공한 데 이어 13일부터는 90L급 김치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제공,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13일 이전에 예약한 소비자들에게도 김치냉장고를 모두 지급키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예약판매가 작년 수준에 크게 못미친다”며 “김치냉장고 등 경품을 강화함으로써 예약판매 실적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의 공세에 대응, 같은 급의 김치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제공키로 했다.
삼성 역시 지난달부터 하우젠 스탠드형 에어컨 구입고객에게 컬러패널 교환권이나 화장품냉장고를, 블루윈 에어컨 구입시 DVD플레이어·청소기·가습기 등을 제공해 왔다. 여기에 김치냉장고 선택권을 추가해 판매촉진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오는 28일까지 최고급 패키지에어컨 구매자에게는 90L 냉동고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 DVD플레이어·진공청소기 등을 제공한다.
삼성·LG·대우 등의 업체가 소비촉진을 위해 경품행사를 강화하고 시장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만도공조·캐리어·범양·센추리 등 중견·중소업체들도 각각 DVD플레이어·냉동고·청소기·선풍기·압력밥솥·화장품냉장고 등을 제공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만도공조측은 “경기침체로 예약판매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 수준 이상의 경품을 지급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달말까지 예약판매에 집중하는 대형가전업체들의 경품행사가 막판 예약판매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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