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저렴한 도시가스로 냉난방을 해결하는 가스기반 에너지설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스기반 에너지설비는 중유, 전력대비 에너지비용이 절반정도에 불과해 고유가시대를 맞아 올해 대폭적인 수요성장이 예상되는데 크게 소형열병합발전(micro cogeneration)과 GHP, 흡수식 냉온수기로 나뉜다.
소형열병합발전은 LNG가스로 구동되는 발전기로 전력과 난방에너지를 함께 공급하는 에너지설비인데 신축 오피스빌딩, 대형병원, 아파트단지 등으로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단지에 소형열병합발전을 적용할 경우 기존 중유식 보일러보다 30% 이상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어 올해 수도권지역 아파트 1만가구가 소형열병합발전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너택(대표 정복인 http://www.kenertec.co.kr)은 지난달 16일 인천 만수주공 4단지 2220가구에 500㎾급 열병합발전기를 준공하는 등 수도권 아파트단지의 열병합 교체사업의 호조로 올해 매출이 1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과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극동도시가스 등도 최근 유가상승 여파로 열병합 발전분야에서 전년대비 40∼70%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가스엔진 열펌프(GHP:Gas engine Heat Pump)는 LNG기반의 가스터빈으로 냉매를 압축시켜 여름에는 냉방기로, 겨울에는 난방기로 구동되는 가스식 에너지설비인데 지난해부터 전국 200여 초중고교의 냉난방 용도로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GHP는 유지비가 전기식 에어컨의 절반에 불과한데다 여름에 남아도는 도시가스로 냉방수요를 충족시켜 전력수급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높다. 최근 정부의 가스식 냉난방기 지원정책을 배경으로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선 등 8개 대기업이 GHP시장에 새로 가세했으며 오는 2007년까지 관련 시장규모는 3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흡수식 냉온수기는 국내에 가장 널리 보급된 가스식 냉난방설비로 산업설비와 대형건물에 6000여대가 가동중인데 LG전선, 센추리 등은 에너지절감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고조로 올해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배럴당 35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를 감안할 때 LNG는 고유가시대에 이상적인 에너지원”이라며 유가연동제에 따라 LNG가격도 오르겠지만 석유보다는 훨씬 저렴하므로 올해 가스기반 에너지설비보급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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