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최근의 심각한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판매에 마케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해외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 소비 위축세를 보이는 내수시장에서 실익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전업계는 특히 PDP TV,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산소에어컨 위주 등을 내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고부가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유럽 시장에서 PDP TV와 LCD TV, 인터넷 가전, 휴대폰 등 고부가 첨단 디지털제품 매출 비중을 90%까지 높이기로 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시장에서의 PDP TV 판매량과 양문형 냉장고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8만대와 11만대 수준으로, LCD TV는 지난해의 3배 수준인 15만대 이상을 공급키로 했다. 또 스페인, 영국 등지에서 1100달러 수준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7㎏급 드럼세탁기 공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지역 메이저 유통사인 딕슨그룹, 코메트, 헤롯유통, 메모룩스, ABA 등 고급유통 전문점을 개척하고 기존 2000여개 유통망에 대한 판매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양문형 냉장고와 고급형 에어컨 수출실적이 지난해 2배 가량 늘어난 여세를 몰아 올해도 품목별로 고급형 제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해 PDP, LCD TV의 경우는 전년 대비 각각 21배, 76배나 수출물량이 증가했으며 이같은 여세를 몰아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고급영상 가전부문에서 올해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2003 ICES에 60인치 LCD프로젝션TV, LCD TV 및 다양한 디지털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대우는 34L급 대형 제품인 ‘컨벡션 전자레인지’를 출시, 유럽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올해 내수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중을 지난해 25% 수준에서 30%대로 높여 일반형 제품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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