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 정밀모터업체들이 기술력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며 정밀모터 분야의 종주국 일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티전자·모터넷·피에조테크놀로지 등 국내 중소 모터업체들이 설립 3년 만에 모터종주국인 일본 업체들이 장악해온 해외 시장에서 잇달아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씨티전자(대표 장헌주)는 최근 지름 4파이에 길이 12㎜의 휴대폰용 진동모터를 소니·에릭슨 GSM단말기용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특히 동일한 출력을 발휘하는 일본산 제품보다 길이가 1∼2㎜ 짧은 반면 가격은 15% 가량 저렴한 게 강점이다.
장헌주 사장은 “국산 진동모터가 소니·에릭슨의 휴대폰에 장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공급할 물량만도 무려 800만개(80억원 상당)에 달하며 5월 또다른 일본 단말기업체와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터넷(대표 임태빈)은 최근 마쓰시타 계열의 모터 유통업체와 공장자동화(FA) 장비에 장착되는 AC표준형 기어드모터 공급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공급한다. 이 회사는 올해 총 40억원(15만대) 규모의 제품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안으로 중국 톈진에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임태빈 사장은 “일본 표준규격인 ‘JIS’규격을 만족하면서도 가격이 30% 정도 저렴해 향후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 수출에 힘입어 올해 100억원의 매출에 설립 이후 첫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피에조테크놀리지(대표 윤성일) 역시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초음파 모터를 일본·중국 등에 본격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특히 본격적인 중국 시장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자동화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며, 일본 업체와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정밀모터시장은 산요·시코기연·나미카 등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을 잠식하며 난공불락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국내 중소업체들이 서서히 일본의 아성을 허물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침체의 늪에 허덕여온 국내 모터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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