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K, ‘비공식 콘솔방’ 제재방침 윤곽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대표 윤여을)가 가정용 플레이스테이션(PS)2를 업소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른바 ‘비공식 콘솔방’ 업소에 대해 다각적인 제재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정식 업소용 PS2를 사용하지 않는 ‘비공식 콘솔방’은 현재 450여곳으로 전체 콘솔방의 90%에 달해 콘솔방 업계가 저작권 파문으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SCEK는 최근 가정용 PS2를 업소용으로 사용하는 콘솔방이 늘어남에 따라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끝내고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오는 4월로 예정된 ‘플레이 온라인(PS2 네트워크 사업 프로젝트명)’ 베타서비스(시범서비스)에 ‘비공식 콘솔방’의 참가를 전면 봉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공식 콘솔방’ 업주들은 자칫 저작권 위반 혐의로 기소되는 한편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네트워크 사업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SCEK 관계자는 “업소용 PS2가 공급되고 있는 마당에 가정용 PS2를 업소용으로 전용하는 것은 분명 저작권을 침해한 불법”이라며 “업소용 PS2방 사업이 가시화되는 4월을 기점으로 어떤 형태로든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4월 네트워크 콘솔서비스에 맞춰 정식 업소용 PS2를 도입한 콘솔방 200여곳(PS2 3000대)에만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IP를 제공해 ‘비공식 콘솔방’의 경쟁력을 꺾어놓는 방안도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고려중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SCEK는 지난해 하반기 LG상사를 업소용 PS2 정식 공급업체로 선정했으며 LG상사는 세고엔터테인먼트(대표 최역)를 업소용 PS2 총판업체로 선정했다.

 그러나 가정용 PS2가 27만3000원에 시판되고 있는데 반해 업소용 PS2는 옵션을 포함해 이 보다 2배이상 비싼 60만원대에 공급돼 현재 500여곳에 달하는 콘솔방 가운데 450여곳이 가정용 PS2를 업소용으로 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LG상사 관계자는 “업소용 PS2에는 옵션제품뿐 아니라 물류, 설치 비용, AS 등 사후관리에 관한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며 “가정용을 업소용으로 전용할 경우 이런 혜택을 못받을 뿐 아니라 저작권 위반으로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내 정식 업소용 PS2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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