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국산 소프트웨어 대표 주자인 한글과컴퓨터의 대표이사 전격해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컴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김근 대표의 해임과 류한웅 신임 대표의 선임이 결정된 후 경영진과 한컴 직원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는 물론 안정적인 조직운영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류 신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노조측은 이번 결정의 적법성 여부와 관련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직원들이나 김근 전 대표는 쟁의행위와 법적소송 등으로까지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법적판단이 어느 편을 들어줄지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컴이 얻는 득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한컴은 이미 김근 사장 취임 이전에도 무리한 인터넷사업 추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올해는 한컴이 사운을 걸고 지난해 출시한 한컴오피스 2003의 영업이 본격화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국산 패키지소프트웨어의 자존심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한컴오피스 2003이 제대로 판매가 되지 못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손대지 않고도 국내 오피스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경영진과 직원들간 마찰이 불거지면서 아래아한글 핵심개발 인력 3명이 회사를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컴의 야심작인 한컴오피스 2003의 판매부진은 한컴의 공중분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더욱이 한컴은 이번 류 신임 대표 선임으로 대표이사, 최고기술담당(CTO), 최고재무담당(CFO) 등 주요 임원진을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구성함으로써 그동안 한컴에 보내온 국민적인 정서마저도 잃어버리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누가 옳고 누가 잘못했는가를 찾아내 책임을 묻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한컴이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권을 둘러싸고 내홍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한컴 경영진과 직원들은 한때 한컴이 어려울 때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한컴살리기운동까지 전개해가면서 회생시키려 했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봐야 한다. 바로 여기에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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