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P2P 다시 각광

 휴대폰 단말기가 컬러폰 등으로 발전하면서 무선P2P에 대한 관심이 다시한번 일고 있다.

 휴대폰 등 이동단말기 사용자끼리 무선인터넷을 통해 직접 파일을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는 무선P2P는 2001년 에이아이넷 등 몇몇 벤처기업들이 기술 구현에 성공했지만 흑백에다 메모리 용량이 적은 단말기가 주류를 이뤄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휴대폰의 발전과 함께 보다 진화된 무선P2P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업체인 휴림인터랙티브(대표 이원택 http://www.hurim.com)는 휴대폰끼리 문자나 이미지, 디지털음성 등의 파일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모바일 P2P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휴림측은 자사가 개발한 단말기용 모바일 P2P 소프트웨어가 9 정도로 크기가 작아서 가전 제품에 탑재하기 쉽고 데이터 전송속도 역시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 벨소리나 사진 정도의 파일은 P2P가 지원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이원택 사장은 “무선P2P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지만 실제로 단말과 시스템상에서 구현한 곳은 미국의 엔터버즈테크놀로지스와 스웨덴의 포시트랩 등 전세계적으로 몇 군데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위이커뮤니케이션(대표 손용식 http://www.weew.com)도 ‘튜나애니웨어’와 ‘튜나엠플러스’라는 무선P2P 솔루션을 개발, 현재 KTF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튜나애니웨어나 튜나엠플러스는 파일 공유는 물론 아웃룩 연동 등 PC원격제어 기능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P2P를 무선인터넷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무선P2P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P2P에 비해 아직까지 한계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휴대폰의 경우 기능 제약으로 인해 이동통신사가 파일변환 등 관련 시스템을 지원해야만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며 “무선P2P는 중앙 통제를 받지 않는 온라인 환경과 달리 이통사의 그늘 아래에서 한정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특히 휴대폰 입력 환경은 파일을 검색하거나 업로드·다운로드하기 불편한 데다 관련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무선P2P를 원하는 사용자와 커뮤니티가 늘어나고 휴대폰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독립적이고 분산적인 무선P2P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P2P는 컴퓨터와 다른 디바이스 간에 서버없이 직접적인 교환을 통해 디지털 자원(CPU·HDD·파일 등)을 함께 공유하는 기술을 말한다. 무선P2P는 이런 P2P기술을 휴대폰과 같은 무선기기에 적용한 것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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