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생보업계 e비즈화 전략](1)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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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시장을 둘러싼 안팎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규제완화로 인한 금융업종간 장벽철폐와 겸업화 추세는 업계를 치열한 경쟁체제로 몰아간지 오래다. 특히 생명보험은 외국계 보험사와 우체국보험·공제 등 각종 유사보험의 시장진입이 거센 업종. 오는 8월부터는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가능해졌고 최근에는 투신사들이 가세하면서 이른바 ‘펀듀랑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여기다 90년대말 이후 지속돼 온 저금리 추세는 보험사의 자산 수익구조를 계속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주변여건 속에서 보험사들의 IT전략이 중요하게 대두하는 배경이다. 특히 올해는 고객과 영업채널이 다변화되고, 기업연금과 민영 의료보험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면서 외부 기업·의료기관·은행 등과의 시스템 연계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로 빅3체제가 확고해진 가운데 국내 생보업계의 e비즈니스 트렌드를 삼성생명·교보생명·대한생명의 사례를 통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

 

 삼성전자가 삼성생명으로부터 정보시스템 노하우를 배운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삼성생명이 지난 2001년 개발한 포트폴리오관리시스템(PMS)이 바로 삼성전자의 벤치마킹 대상.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1위라는 위상에 걸맞게 정보화, e비즈니스 역량에서도 남달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생명은 기업 체질개선을 위해 지난 99년 3개년 구조개혁 프로그램을 수립, 전사차원의 정보화사업을 펼쳐왔다. 당시의 산물이 보험 기간업무시스템을 신보험시스템으로 개선한 ‘e프론티어’와 PMS.

 생보업의 양대축이랄 수 있는 보험업무와 자산운용 부문에서 이미 2년 전 차세대 정보화 기반을 갖춘 것이다. 두 기간시스템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컴포넌트기반개발(CBD)과 룰베이스 방식을 채택했다.

 정보전략팀 김영철 파트장은 “선진 업무환경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지난해 개통한 PMS는 예적금·투신·부동산·증권·외환 등 각종 금융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말했다.

 보험업무계 시스템에 이어 지난해에는 업무 단위별로 흩어져 있던 정보계 시스템을 통합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기업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과 콜센터 선진화 작업이 그 사례들이다. 지난해부터는 책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이를 뒷받침할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을 SAP로부터 도입했다.

 사업부문별 독립채산제를 구현함으로써 철저히 이익중심의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변액보험 등 각종 신상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이기종 시스템간 데이터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지난해 성과였다.

 올해는 △채널통합관리 △상품개발 역량강화 △선진 경영관리체계 구축이 3대 목표다. 채널통합관리는 기존 설계사 조직과 대리점은 물론 향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비전속 대리점, 방카슈랑스에도 대비하려는 시도. 이를 위해 영업관리시스템을 CBD 기반의 고객별 시스템으로 개선하고, 콜센터 선진화 차원에서 최근 전담팀을 구성해 CRM 활용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상품개발에서는 변액유니버설 상품 등 투자연계형 상품을 적극 발굴하기로 하고, 기업연금·민영의보 시장 진출을 위한 시스템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기업, 병원, 각종 비전속채널, 은행, 단체·법인 등 외부 시스템과의 연계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자산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시스템(ALM)을 정착시키는 한편 재무관리회계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전략경영관리(SEM)시스템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근 상무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화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라며 “또한 기구축한 정보시스템의 활용도를 제고시키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서한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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