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게임빌 사장 bjsong@gamevil.com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진명출판사 펴냄,7000원
역동의 한 해가 지나가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점이다. 세상은 늘 변화해 왔지만 변화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모바일게임개발업에 종사하다보니 기술과 시장의 급변을 항상 맞닥뜨리게 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변화는 우리에게 늘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안락하고 만족한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그 강도는 더욱 크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애써 변화의 낌새를 외면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실린 글들은 이런 변화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에 대한 가장 명료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미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USA투데이 등 세계 유수 언론에서 리뷰가 됐던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길지도 않은 짧은 우화를 통해 현대인들이 직면하는 변화 문제의 본질을 일깨워주고 변화를 어떤 자세로 맞이하고 풀어갈지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기에 일독을 권한다.
아주 먼 옛날 두 마리 생쥐와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다.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 꼬마인간 헴과 허는 미로 속을 헤매며 치즈를 찾아다녔다.
이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미로를 통과해 치즈가 가득 찬 방을 찾아낸다. 마음껏 치즈를 먹으며 지내던 행복한 날들. 그러나 어느날 치즈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생쥐들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새 치즈를 찾아 미로로 나서지만 인간들은 현실을 부정하고 불평만 해댄다. ‘도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굶주림을 참지못한 허가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자고 설득하지만 헴은 꿈쩍도 않는다. ‘나는 이곳이 좋아. 편해. 다른 곳은 몰라. 위험해.’
허도 두려운 건 마찬가지다. 치즈가 어디에 있을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미로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 허는 혼자 미로를 향해 떠난다.
두려움이 앙금처럼 남았지만 새 치즈를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이 두려움을 가라앉혔다.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었지만 ‘참고 견딘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뿐이었다.’
허는 깨닫기 시작했다. 치즈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동안 치즈의 양은 점차 줄고 있었고, 오래돼 곰팡이 냄새가 났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감지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새 치즈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공포가 엄습했다. 알 수 없는 공포의 정체는 사실은 마음속에 숨어있는 딜레마였다. 순간 그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두려움을 떨쳐내자 새 치즈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성취감과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흥분에 자신을 맡겼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힘이 그를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리게 했다. 미로 속을 영원히 헤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여행이 신속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끝났다.
천장까지 쌓인 치즈 향기가 코를 찔렀던 것이다.
‘치즈 만세!’
작은 생쥐가 찾아 헤매는 치즈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게 될 변화에 대한 대응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창고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생쥐 그들 자신도 변하기로 한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들의 치즈를 옮겨 놓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치즈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망연자실한 채 사라진 치즈 때문에 절망만 하고 있을 것인가.
대망의 2003년이 시작되는 또 하나의 변화의 기로에 서서 그저 불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두려움을 떨치고 치즈를 찾아 헤매는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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