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지난해 거래소에서 92년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또 시장개방 이후 처음으로 증권투자를 위한 외화 자금도 순유출됐지만 코스닥과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보였다.
6일 금융감독원의 ‘2002년중 외국인 투자현황’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한해동안 거래소의 상장주식 2조55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감원은 외국인들이 시장 개방 이후 처음 연간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93조1607억원으로 전년의 93조6982억원보다 0.6% 감소했고 전체 상장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도 전년(36.6%)보다 0.6%포인트 줄어든 36.0%에 머물렀다.
이 기간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매매회전율은 149.4%로 전년보다 29.6%포인트나 증가했지만 시장 전체 회전율(883.5%)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년(1조2765억원)보다 84.2%로 대폭 줄었지만 202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의 코스닥 등록주식 보유 시가는 3조9291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줄었지만 전체 등록주식에 대한 외국인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10.5%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거래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로 증권투자를 위한 외화자금도 10억3100만달러나 빠져나가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456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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