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52주 신저가 근처서 오락가락

 KTF 주가가 52주 신저가 근처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11일째 연속 순매도로 대응하며 ‘팔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5일 KTF는 전날의 짧은 반등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한 채 또 다시 하락세로 전환, 전일보다 1.71% 떨어진 2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장중 기록했던 52주 신저가인 2만5500원 수준까지 되밀린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KTF 약세 원인을 △SK텔레콤과 연동성을 가진 주가 흐름 △예상치를 밑도는 2002년도 실적 △부진했던 1월 가입자 유치 실적 등에서 찾고 있다. 특히 비동기식 IMT2000(WCDMA) 설비 투자규모 등 최근 이동통신주 급락의 원인이었던 사항들에 대한 KTF 콘퍼런스콜이 오는 7일로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다고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밸류에이션 역전=KTF는 근본적으로 이동통신 대장주인 SK텔레콤의 주가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올해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지난달 22일 이후 5일 현재까지 16.7% 폭락하자 KTF 역시 11.1%나 떨어졌다.

 이처럼 SK텔레콤이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급락 이전에는 SK텔레콤이 KTF에 비해 프리미엄을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KTF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5일 현재 KTF는 2003년 예상주당순이익(PER)이 9.0배로 8.8배인 SK텔레콤을 약간 앞서고 있다. 2003년 예상 EBITDA도 KTF가 4.9배로 4.1배인 SK텔레콤에 비해 16% 이상 웃도는 상황이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F가 동반 급락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저가 메리트가 더욱 커진 SK텔레콤에 오히려 관심이 쏠리고 있는 듯 하다”며 “KTF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SK텔레콤 주식을 매입하는 교체 매매 유인력이 밸류에이션 역전으로 더욱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실적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논란=증시에선 일단 지난달 28일 KTF가 약식으로 공시한 2002년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당초 목표치를 밑돌았다는 사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5321억원으로 작년초에 목표로 제시했던 6000억원에 크게 못미친다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EVDO시스템 용량이 포화상태가 아닌 데도 WCDMA에 다시 투자해야 하는 경쟁구도상의 불가항력적 요인도 올해 수익성 및 투자효율성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KTF가 올해 순이익 목표로 잡은 5500억원 달성도 의심스럽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비용처리를 발생주의로 전환, 비용이 증가했고 KT아이컴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고정자산 처분손실 등을 반영하는 바람에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라며 “영업상의 문제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7일 오후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을 통해 회사의 투자 방향 및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자들의 이해를 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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