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이 지나간 자리를 영웅이 차지했다. 한달 이상 지속돼온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의 장기집권이 끝나면서 중국 무협액션 ‘영웅’이 2주째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영웅은 서울 47개 스크린에서 11만7000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이중간첩’의 추격을 막는데 성공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만 9만명의 관객을 확보해 ‘이중간첩’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이 영화인회의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추정치로만 파악됐으며 전국 누계 관객도 집계되지 못했다. ‘이중간첩’은 한석규·고소영의 화려한 컴백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가장 많은 서울 스크린수를 확보했음에도 좌석 점유율이 ‘영웅’이나 ‘캐치 미…’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와 주제의 진부함, 전형적인 전개 방식, 적당한 선에서 그친 연출력과 연기력 등이 흥미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클래식’은 예상 외의 강세를 보여 서울 주말에서만 6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전국적으로는 3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곽재용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의 대히트에 이어 ‘클래식’으로 사랑영화의 귀재로 떠올랐다. ‘반지의 제왕’과 ‘색즉시공’은 예상대로 500만명과 400만명 관객을 돌파했으며 해리포터는 430만명으로 박스오피스권에서 멀어졌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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