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칩세트 확보 `비상`

 중소 VDSL장비 생산업체들이 인피니온의 VDSL칩세트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VDSL이 올해 네트워크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중소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잇달아 VDSL시장에 진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인피니온이 공급하고 있는 VDSL칩세트의 구득난이 겹쳐지면서 일부 업체들의 경우 제품개발 및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피니온은 현재 에브넷코리아와 슈미트코리아 등 2개의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국내시장에 VDSL칩세트를 공급하고 있는데 국내 유통업체의 일부 영업사원들이 구매물량이 적은 중소 장비업체에는 칩세트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있어 장비업체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VDSL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인피니온의 칩세트 구매에 나선 장비업체 A사는 인피니온의 디스트리뷰터로부터 공급물량이 달려 칩세트를 공급할 수 없다는 연략을 받고 인피니온과 같은 방식의 제품인 QAM방식의 제품을 공급하는 이스라일 메타링크사의 칩세트를 구매, 장비개발에 들어갔다.

 A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VDSL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피니온의 칩세트를 이용해 VDSL장비를 개발하려 했으나 칩세트를 공급받지 못해 거래업체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 등 선발업체들이 인피니온의 칩을 대량 구매, 인피니온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소 장비업체들은 핵심부품의 구득난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브넷코리아 이규진 사장은 “최근 선보인 인피니온의 4밴드 칩세트의 경우 양산라인이 본격 가동되지 않아 제품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장비업체의 구매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경우는 있으나 기존 2밴드 칩의 경우 공급물량을 전혀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중소 장비업체들이 인피니온의 칩세트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피니온 한국지사 임송국 부장은 “올들어 중소 장비업체들로부터 인피니온의 VDSL칩세트를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나 이는 디스트리뷰터의 일부 영업사원들로 인해 야기된 문제로 파악되고 있다”며 “인피니온은 구매물량과 관계없이 어떤 장비업체들에도 원하는 만큼의 칩세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 부장은 또 “디스트리뷰터와의 업무협조를 통해 국내 장비업체들이 인피니온의 칩세트를 구매하는데 따른 불편을 해소, 칩세트 구득난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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