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할인 이벤트는 기본이고, 묶어 팔면서 깎아주거나 환불까지 가능합니다.’
인터넷 사이트 유료화가 정착되면서 편리함과 경제성을 강조한 다채로운 과금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오프라인 상점에 비해 영업환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유료 인터넷 사이트로선 각종 마케팅 프로그램과 연계한 가격정책이 사실상 영업의 전부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회원들의 이용행태를 체계적으로 분석·관리할 수 있는 강점에 힘입어 유료 사이트들은 한층 다양한 과금 프로그램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의 두드러진 추세 가운데 하나는 주요 사이트들이 나름대로의 전자지갑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전자지갑은 마치 통장처럼 이용자들에게 사용내역을 보여주고, 잔액 충전이나 각종 결제수단을 한 곳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 2001년부터 선보인 전자지갑은 코리아닷컴·한캐시·다음·SBSi·세이클럽·프리챌 등 주요 사이트에 확대됐으며, 최근 카드·교육·미디어 사이트들로 늘고 있다.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는 결제수단도 눈에 띄는 경향이다. 소액 유료 콘텐츠의 지불방식으로 보편화된 휴대폰결제·자동응답(ARS) 결제에 이어 최근에는 ADSL 통합과금, 심지어 문화상품권으로도 지불할 수 있는 곳이 생겨났다. 보상제 개념의 가격정책을 도입한 각종 마케팅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OK캐쉬백 등 각종 마일리지를 콘텐츠 대금으로 지불할 수 있는 것은 이제 기본이고, 충전금액의 일부에 해당하는 보너스 제공, 콘텐츠를 묶어 사면 할인해주는 패키지 과금, 충전금액을 선물용으로 제공하기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네티즌들이 건당·시간당 쓴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를 선호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예전 PC통신 시절부터 시간당 과금방식에 익숙한 데다 유료 사이트가 늘면서 무작정 정액 회원으로 가입하는 식은 기피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빌링 솔루션 전문업체인 애드빌소프트의 윤정섭 과장은 “다소 복잡하게까지 보이는 과금서비스가 오프라인 거래에서는 흉내내기 힘든 인터넷 사이트들만의 영업전략이자 경쟁력”이라며 “성인·게임·영화 등 콘텐츠 사이트에서 시작된 유료화 열풍은 최근 커뮤니티·미디어 사이트로 넘어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한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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