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귀환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 폭발 사고가 테러 때문이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1일 (현지시각) 밝혔다.
션 오키페 NAS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지상의 어떤 물건이나 사람에 의해 발생했다는 징후는 현재 없다”고 말했다. 국토보안부 고든 존드로 대변인도 “아직까지 콜럼비아호 폭발이 테러 사건이라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콜럼비아호 탑승자 가운데 이스라엘 공군 일란 라몬 대령이 포함돼 있어 한때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미 당국은 이를 일축했다.
현재 NASA와 미 하원 조사팀과 공군 및 해군 전문가들로 구성된 당국의 독립조사팀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콜럼비아호 이륙 당시 왼쪽 날개가 받은 충격에 관한 부분. NASA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책임자 론 디트모어는 콜럼비아호가 이륙당시 파편을 왼쪽 날개에 맞은 충격 때문에 귀환 도중 폭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독일 우주선 전문가 하인츠 헤르만 쾰레는 열 저항시스템 고장이 콜럼비아호 참사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콜럼비아호의 열 저항시스템인 세라믹 타일이 손상을 입은 것이 아니냐는 것.
러시아 우주항공국 ‘로사비아 코스모스’ 관계자들도 이번 사고가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일어난 항공공학적 결함으로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우주인 움베르토 기도니는 이번 참사가 지구 재진입 각도의 오류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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