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란]무선인터넷도 마비

 휴대폰으로 접속하는 무선인터넷 역시 인터넷 불통사태의 예외일 수 없었다.

 이동통신망에 기반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마비된 것은 유선인터넷망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다. 무선 이동통신망의 문제가 아니라 유선인터넷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서비스 구조가 문제의 원인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유무선 통합 추세에 따라 무선과 유선의 긴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인터넷 보안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네이트, KTF의 매직엔, LG텔레콤의 이지아이 등 각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인터넷 불통사태가 일어났던 토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콘텐츠 서비스가 중단됐다. 각 이통사에 따르면 사업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서버의 경우 즉각 보안 패치파일을 설치, 복구했지만 유선인터넷 기간망을 이용해야 하는 외부 콘텐츠의 경우 유선인터넷망이 복구되고 나서야 서비스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용자 불편은 물론 서비스 불통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유선인터넷에 비해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적고 특히 토요일이 일주일 중 무선인터넷 사용률이 가장 낮은 날이어서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한 집계 자료를 밝히지 않고 있다.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서비스는 최종적으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첫 단계에는 유선인터넷망을 거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선 이통사 무선포털을 통해 서비스하는 콘텐츠업체가 제작한 콘텐츠는 유선인터넷망을 통해 이통사가 운영하는 콘텐츠서버로 업로드되고 다시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적합하도록 변환된 후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타고 휴대폰으로 전달된다.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서비스라 하더라도 유선인터넷망이 마비될 경우 서비스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최근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선인터넷의 보안이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통사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메신저, 채팅, 쇼핑몰 등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유무선 공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유선인터넷망과 이렇게 직접적으로 연결된 이상 유선인터넷망의 보안문제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번 경우 무선인터넷 사용률이 낮은 데다 유무선 통합서비스의 종류가 많지 않아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무선과 유선의 연결 정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어 앞으로 무선인터넷의 보안문제가 중요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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