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과 FM의 다이얼에서 나오는 라디오 신호가 몰라지게 달라지고 있다.
AM 다이얼에는 FM 수준의 음질이, FM 프로그래밍에는 CD 수준의 음질이 더해지면서 라디오에 신기술의 지평이 열리고 있다.
워싱턴DC에 있는 전미방송인협회(NAB)의 대변인 데니스 와튼은 “새로운 라디오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비큐티디지털은 지난주 미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에서 방송사와 스테레오 기기 제작업체들과 체결한 여러 건의 제휴관계와 자사 디지털 라디오인 ‘HD라디오’의 출범을 발표했다.
디지털 라디오가 앞으로 몇년 동안 전개되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과거 컬러TV가 본격 보급되기 전 30∼40년을 되돌아보면 된다.
당시 소비자들은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이 컬러로 바뀐 뒤에도 흑백 수상기로 프로그램을 계속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의 흑백 수상기는 컬러로 대체되고 나중에는 VCR와 케이블TV 같은 서비스가 추가로 선보였다. 가장 간단한 형태로 설명하면 디지털 라디오 기술은 라디오파를 이용해 전송하는 기존 아날로그 신호 위에 신호를 겹쳐 보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라디오 수신장치가 없는 청취자도 디지털 수신기로 듣는 청취자와 같은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현재 흑백 TV 수상기를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아날로그 라디오도 이렇듯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와튼 대변인은 “방송업계는 디지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며 “디지털 경쟁자 속에서는 혼자서만 아날로그 방송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위성 라디오 서비스인 XM과 시리우스를 꼽았다. 이 양대 서비스는 방송수신자에 월회비를 받고 있다.
디지털 라디오는 디지털 신호를 보내기 위해 송신기나 안테나를 업그레이드시키거나 교체하는 데 드는 투자비용을 방송국 스스로 부담한다. 베이 지역의 KFOG와 KSAN 등 미 전역의 모든 방송국은 이런 식으로 디지털 방송 채비를 갖추고 있다.
두개의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한 서스퀘하나라디오의 홍보담당자 댄 할리버튼은 안테나와 전송기의 교체로 디지털 방송 준비가 끝난 것이 아니며 디지털 신호가 청취자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스튜디오 작업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고음질 사운드 등 많은 것을 디지털 라디오에 기대하고 있다”며 “디지털 라디오는 AM 라디오의 잡음을 상당 부분 없애고 FM 라디오 방송에서 가끔 들리는 배경의 ‘귀신 소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은 수신기에 제목과 예술가 정보 같은 개선된 서비스를 원하고 콘텐츠를 수신기 하드드라이브에 녹화 저장하기를 원한다.
레드우드시티의 커맨드오디오는 ‘수신시간 변경기술’ 라이선스를 이비퀴티에 제공했다. 이 업체는 소비자들이 라디오 프로그래밍을 녹화해서 원할 때 들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라디오판 TV’로 보면 된다.
좋아하는 프로 방송시 라디오를 듣지 못할 때는 상시 전송기가 달린 카 스테레오를 통해 프로그램을 수신기 하드드라이브에 녹화할 수 있다. 나중에 자동차에 타면 원하는 프로그램이 재생된다. 이런 기술은 몇년 안에 공급될 차세대 라디오 수신기에 채택될 예정이다.
이비퀴티 홍보담당자 조 안젤로는 라스베이거스 시현회를 계기로 디지털 라디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칩은 성능이 더 강력해지고 비용은 훨씬 낮아졌다”며 “지금이 상업화의 적기”라고 진단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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