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도전한다]비디에스인포컴

사진; ERP 전문기업인 비디에스인포컴의 직원들이 ERP시스템의 구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비디에스인포컴(대표 김영수 http://www.bdsic.co.kr)이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의 세계화를 위한 기치를 높이 세웠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의 정보기술(IT)업체인 데이터베리(Datavery)사에 10억원 상당의 재무관리용 ERP패키지를 공급키로 계약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진출의 여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ERP패키지를 공급함으로써 개발능력과 품질을 검증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비디에스인포컴은 이달부터 2, 3차에 걸쳐 각각 10억원씩의 ERP패키지를 데이터베리사에 추가로 공급해 일본에서만 총 3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비디에스인포컴은 SAP, 오라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ERP를 내세워 동남아, 미주로 진출할 계획이다.

　비디에스인포컴의 강점은 고객밀착형 IT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 고객을 감동(We put our customers at the heart of our business)시킬 토털 솔루션의 공급함으로써 자사와 고객의 미래를 일치시키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시행한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을 통해 확보한 20개 고객사이트의 ERP 프로젝트를 모두 완료해 주목받았다. 일부 ERP업체들이 무리하게 고객사이트를 넓히면서 컨설팅·교육·사후관리가 부실한 나머지 프로젝트가 중도에 중단되는 사례가 많은 것과 달리 구축률 100%를 달성한 것이다.

　비디에스인포컴은 그룹웨어·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를 포괄하는 확장형 ERP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ERP+α’를 구현할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고 유관 전문기업과 포괄적인 제휴를 맺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제조·건설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고객사이트를 전자·기계·섬유·인쇄·무역 등으로 확산하면서 자사 ERP패키지(제품명 ERP-MANager)의 우수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바(JAVA) 위주로 제품을 개발해온데서 벗어나 닷넷(.NET) 기반의 솔루션을 제품목록에 포함시키는 등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이 전산실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정보시스템 관리분야의 아웃소싱사업에 새로 진출할 예정이다.

　비디에스인포컴은 이미 국제상사·데이터베리(일본)·금호렌트카·계룡건설·극동전선 등 18억원 상당의 매출을 확보하는 등 올해 60억∼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해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할 계획이다.

　◇인터뷰: 김영수 사장

　“비디에스인포컴의 ERP패키지가 기능적으로 오라클에 뒤지지 않습니다.”

　김영수 사장의 자신감이다. 그는 이같은 사실이 고객의 벤치마킹테스트(BMT)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일본의 e비즈니스 형태와 기업문화가 한국과 유사하기 때문에 시장진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최근 일본의 데이터베리를 ERP 공급대행(채널)사로 확보했다.

　그는 국산 ERP의 최대 강점인 저렴한 가격구조를 내세워 일본의 제2금융권과 제조·건설분야를 공략하는 한편 현지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디에스인포컴이 만든 ERP솔루션의 세계화를 추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 사장은 “고객(기업)에 따라 유연한 구조를 적용(커스터마이징)하는 오라클의 ERP 공급체계를 벤치마킹한다”며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