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네트시스템은 ERP 도입으로 올해부터 체계적인 원가관리가 가능해져 예측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영순 사업본부장과 직원들이 현장에서 올라온 데이터를 보고 영업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자네트시스템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정보시스템 교육장을 별도로 마련해 직원들의 IT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사내 시스템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전사적자원관리(ERP) 교육이다.
“중소기업이 ERP를 도입하더라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사용자들의 활용도 부족이라고 느꼈습니다. CEO의 강력한 의지도 중요하지만 임직원들도 자발적으로 ER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만이 업무프로세스가 혁신될 겁니다.”
하종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ERP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사내 직원들이 ERP를 하나의 기업문화로서 받아들이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그가 이처럼 변화관리에 신경쓰는 이유는 회사가 지난 99년에 ERP를 도입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보다 앞서 ERP를 도입해 주목을 끌었으나 불충분한 데이터와 직원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상당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예컨대 현장에서는 수기로 작성하고 본사에서는 컴퓨터로 집계하는 등 ERP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자네트시스템은 세세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별도의 ERP 시스템 매뉴얼 작업을 마무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존 매뉴얼은 제작업체의 관점에서 만들어져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어렵고 많은 부분의 설명이 빠져 있었다. 새로 시스템을 접하는 사람들은 당장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새 매뉴얼은 신입사원도 손쉽게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ERP 도입 후 그 효과가 톡톡했다. 우선 제조업체로서 필수적인 TL9000인증을 획득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공정 프로세스 표준화 등이 TL9000인증의 필수적인 조건인데 ERP를 통해 전체업무 부문의 정보화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 부회장은 ERP 도입 이후 일일마감체제가 정착되고 거래선관리도 수월해지는 등 일인당 생산성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체계적인 원가관리로 인한 계획경영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는 ERP가 내부 고객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서비스 좋은 기업으로 인식받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고객상담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암암리에 묻혔던 불량접수 및 처리건수가 투명해졌으며 본사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처리속도도 빨라졌다.
자네트시스템은 올해 ERP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향후 전략경영시스템(ESM) 등의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등 기업정보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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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업체인가
지난 87년 설립된 자네트시스템은 VGA Card, xDSL, 테이블릿 PC 판매로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추정치)을 올렸다.직원은 140여명. 기존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솔루션을 기반으로 테이블릿 PC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과감한 변신을 추진중이다. 외국의 칩세트 메이커와 e홈 미디어 게이트웨이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e홈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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