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중국에 달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우리나라 주요국가 수출 규모와 증감

 차기 노무현 정부의 10대 국정 과제중 하나로 ‘한국의 동북아 경제 허브 부상’이 채택되면서 중국 시장이 올해 증시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을 주도해온 정보기술(IT) 분야 대중국 수출이 올해도 작년대비 30%에 육박하는 큰 폭의 증가율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 수출 관련주가 증시의 핵심 테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중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를 비롯해 휴대폰 부품 및 소재, 엔터테인먼트, 통신장비 등 IT업종이 중국 특수를 등에 업고 약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9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증시의 핵심 키워드중 하나로 ‘중국시장 수출’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에 미국시장 수출규모를 앞지른 중국시장(홍콩 포함)이 한국 IT산업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성공 열쇠를 쥐고 있다는 진단이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홍콩을 포함한 대 중화권 수출은 전체 수출규모의 20.9%를 차지하며 20.1%에 그친 미국시장 수출 규모를 추월했다. 표참조

 ◇휴대폰 단말기 업종이 선봉장=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메이커는 물론 팬택,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VK 등과 같은 중소후발업체들까지 가세해 중국시장 공략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중국 CDMA서비스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가입자가가 올해 말 작년대비 49.3%나 급증한 1억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계 최고의 CDMA단말기 경쟁력을 지키고 있는 국내업체들에는 최상의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중국 현지 생산규모도 60% 이상 늘려잡으며 한국 단말기업체의 중국시장 장악력을 한단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부품업체도 약진=유일전자, 인탑스, KH바텍, 서울반도체 등은 1차 주력 공급선은 국내 업체들이지만 국산 휴대폰의 중국 공급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특수의 혜택을 톡톡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탑스, KH바텍 등은 중국 현지 부품생산을 통해 현지업체에 대한 공급도 병행하고 있어 중국 휴대폰시장 확대가 곧 실적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키패드, LCD, 케이스 등 필수부품에서부터 전자파 차폐부품 등에 이르기까지 단말기 고급화 경향이 이들의 수익성 제고와 수출물량 확대에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중국서 선전=엔터테인먼트 업종 내에서 중국 진출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게임이다. 현재 액토즈소프트, 한빛소프트, 위자드소프트의 온라인게임이 중국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받는 형식으로 진출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9일 엔씨소프트가 이달 말 중국 시나닷컴과 합작법인(가칭 엔씨시나)을 설립, ‘리니지’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혀 직접 진출의 문을 열었다. 이렇듯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는 주가도 작년 말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진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데다 수익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올 하반기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주가도 한 템포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음반업체들의 경우 가수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주가 반영도도 미미해 실제 수익이 가시화된다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통신장비,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통신장비부문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 장비 입찰에서 국내업체가 모두 고배를 마심으로써 중소 통신장비업체의 중국시장 직접 진출 가능성이 상당부분 축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내 통신망 고도화가 진척되면서 WCDMA, WLL, VDSL과 같은 차세대 장비시장은 한국 장비업체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신장비주에 대해 기대감에 편승한 맹목적인 투자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중국시장이 완전히 국내 통신장비를 외면한 상황은 아니라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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