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격이 꿈틀되고 있다. 지난해 5월말 이후 하락세를 보여오던 TFT LCD 공급가격이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5인치 패널 생산에서 세계 최대업체인 칭화픽처튜브(CPT)와 한스타디스플레이는 새해부터 15인치 제품의 가격을 소폭 올리기로 했다. CPT는 최근들어 15인치 제품에 대한 주문이 급증하자 제품가격을 대당 5∼10달러 올려 175∼180달러선에 공급키로 결정했다. 또 한스타 디스플레이도 이달부터 출하되는 15인치 제품의 가격을 대당 3∼5달러 인상해 170달러에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품가격 인상에 관망세를 보여 오던 대만 AU옵트로닉스(AUO)마저 새해들어 TFT LCD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의 가격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가격인상 폭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CPT와 비슷한 가격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TFT LCD부문에선 대만과 우리나라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두 나라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대만 업체들의 가격인상은 우리나라 업체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만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맞대응하지 않으면 시장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TFT LCD업체들의 대응전략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세계 최대의 TFT LCD업체인 LG필립스는 모니터용 15인치 모듈을 시작으로 3∼5%대의 공급가격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LG필립스는 15인치에서 최적의 효율을 내는 5세대라인(1000㎜×1200㎜)이 이미 최대 수준인 월 6만장대에 진입해 있어서 가격을 인상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지속적인 시장확대 차원에서 가격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삼성전자 역시 대만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에 맞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가격을 인상해도 현재와 같은 수요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각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15인치 제품의 경우 지난해 5월의 260달러로 최고점을 시작으로 매달 10달러 안팎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말 160달러선을 고비로 LCD의 가격이 바닥세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인상을 추진하는데는 많은 복병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가격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수요가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인지 불확실하다. 특히 TFT LCD 수요를 촉진할 컴퓨터산업이 회복세를 이어갈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일부 메이저급 TFT LCD업체들이 5세대라인의 조기 가동을 통해 생산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패널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인상 요인이 나타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일이다. 현재 각 업체들이 생산량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오히려 공급과잉현상이 벌어져 LCD의 가격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LCD의 가격인상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수출을 포함해 수요 확대전략에 경영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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