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음악파일을 비롯한 디지털음악을 양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불법시장은 예년보다 강도 높게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MP3 음악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MP3P)의 올해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75%나 높은 101만5000대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디지털음악에 대한 수요를 양성화하기 위한 관련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MP3플레이어업체 6개사의 판매대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국내 판매된 MP3플레이어는 총 58만대로 2001년보다 178.8%나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총 판매대수는 101만5000대를 기록,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MP3 음악파일을 비롯한 디지털음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구나 MP3플레이어의 누적대수가 올해 150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감안할 때, ‘최악의 위기’를 걷고 있는 음반업계를 고사 위기에서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음악 시장에 대한 양성화 방안은 조기에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원시스템의 함연호 팀장은 “음악을 듣는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오디오로 옮겨지는 추세”라고 전제하고 “음반회사는 ‘음반시장의 디지털화’라는 시대적인 움직임을 인식하고, 정부와 함께 디지털음악 시장을 합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MP3플레이어 전문업체를 비롯, 디지털저작권보호(DRM) 전문업체가 디지털음악의 유료화 모델을 제시하고 유통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아이리버는 인디밴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밀림닷컴과 제휴를 맺고 음악콘텐츠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밀림닷컴은 하루에 100곡이 넘는 언더그라운드 창작곡이 올라오는 세계 3위 인디밴드 사이트. 아이리버는 밀림닷컴을 유료화한 후에, 자사의 MP3 플레이어 구매고객이 이 밀림닷컴 사이트를 통해서 음악을 다운로드할 경우 디지털음악에 대한 선진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DRM 전문업체인 드림인테크도 ‘엑스콘닷넷’이라는 MP3 음악파일 유통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며, 유무선 포털업체인 KTH도 DRM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사업에 전면 나설 계획이다.
<주요 MP3 플레이어 회사 판매대수> (단위:천대, %)
회사명 2001년 2002년 성장률 2003년(예상)
거원시스템 20 50 150.0 80
다이오니아 - 25 - 45
디지탈웨이 35 80 128.6 120
삼성전자 90 130 44.4 150
아이리버 40 200 400.0 500
현원 23 95 313.0 120
총계 208 580 178.8 1015
*이 수치는 국내 판매량만 집계, 플래시와 CDP를 모두 합한 수치.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MP3 플레이어업체 판매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