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오픈베타족’ 급증

 ‘오픈 베타가 취미예요.’

 온라인게임 오픈(공개) 베타서비스를 주로 찾아다니는 이른바 ‘오픈 베타족’이 급증하고 있다. 오픈 서비스 3시간만에 동시접속자수가 1만명을 훌쩍 넘는 게임이 등장하는가 하면 폭주하는 ‘오픈 베타족’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그라비티의 정휘영 사장은 “1년 전만에도 오픈 베타 인구는 대략 20만명 안팎이었으나, 요즘에는 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지난해 6월 조사한 인터넷 이용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10대, 20대의 온라인게임 이용률이 각각 70%와 94.2%에 달해 지난 2001년 동기(10대 69.6%, 20대 48.7%)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늘어난 인터넷 이용인구까지 감안하면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저변인구는 엄청나게 늘어난 셈.

 최근에는 질높은 신규 온라인게임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데다 방학까지 겹쳐 네티즌들의 오픈 베타서비스 참여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비스가 시작된 소프트맥스의 ‘테일즈위버’의 경우 오픈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지 3시간만에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가 5만명을 넘어섰다.

 또 액토즈소프트의 ‘A3’도 오픈 베타서비스 첫날인 지난달 29일 1시간만에 동시접속자수가 1만명을 돌파했으며 ‘포트리스3’도 공개서비스 15일여만에 동접수 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동시접속자수 3만명을 돌파하려면 3개월 이상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반향이다.

 이처럼 오픈 베타족이 급증하자 게임업체들은 빠른 시일내에 게임 검증을 끝낼 수 있고 유료화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한껏 고무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픈 베타족의 경우 게임이 무료 서비스될 때에만 열성적으로 참가하다 게임이 유료화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속성이 짙은만큼 이를 염두에 둔 게임 서비스 질 향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