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식품은 4월부터 ERP를 운영하며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관리 체계화 등이 가능해져 업종 내 선두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충웅 회장이 판매와 자재관리 정보를 조회하는 직원 앞에서 ERP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냉동면 개발과 프랜차이즈 운영사업을 벌이는 태원식품(대표 안충웅)은 업계에서 내부 투명성과 더불어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약 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약 100억원, 내년에는 160억원대로 매출액을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가 비슷한 규모의 경쟁업체와 다른 점은 생산과 영업이 모두 계획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중소식품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는 철저한 계획없이 일을 미루다 뒤늦게 수습하려는 점. 태원은 지난 4월 ERP 가동 이후 생산과 영업계획 수립을 통해 마감일 안에 실행 완료하는 시스템을 갖춰 식품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투명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 정의석 사장은 “ERP 도입 이전만 해도 정형화된 문서조차 없어 데이터를 모으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ERP로 인해 모든 데이터를 통합,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올해 3대 경영방침인 ‘업무전문화, 가치극대화, 결행신속화’를 실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RP 도입으로 기업체질을 변화시킨 셈이다.
태원식품의 IT화 사례는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보게 한다. 안충웅 회장이 있지만 실질적인 사업결정권은 정의석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태원식품의 사장 취임조건으로 기업의 IT화를 위한 투자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을 내걸었다. 게임업체 사장 등을 역임하며 약 10년간 IT업계에 몸담은 그로서는 정보화만이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사장으로 영입되자 마자 바로 11월부터 ERP 구축에 들어가 올해 3, 4월까지 안정화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재임기간동안 관리인력의 60%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존 전통 식품업계의 마인드에 젖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불평을 토로하던 직원들이 잇달아 퇴사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들어온 전문경영인이란 위치를 고려할 때 정보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태원식품의 e전이(transformation)는 ERP를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프랜차이즈 체인망에 POS를 도입하고 ERP와 접목해 재고관리 등을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회사홍보 위주로 짜여 있던 웹사이트를 주요 고객인 프랜차이저 점주들을 배려한 내용으로 바꾸는데 이어 고객관계관리(CRM)를 구축해 냉동면 부문에서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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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업체인가 -
지난 90년 설립된 냉동면 전문업체 태원식품은 프랜차이즈인 ‘3번가 우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약 30년간 냉동만두를 개발해온 삼포식품의 관계사인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종이냄비 우동을 개발하는 등 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직원수는 약 115명, 올해 매출액은 약 1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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