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메시지서비스(SMS) ASP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따른 폐업, 업체간 인수합병, 대기업 참여 등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100여곳에 이르던 SMS ASP업체는 최근 50여군데로 줄어들었다. 반면 KT, KIDC 등 대기업의 참여는 늘어 SMS ASP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2∼3년 전까지 10여개에 불과하던 SMS ASP업체는 올초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나 현재 SMS ASP업체는 40∼50여곳으로 줄어들었다.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대형업체에 의한 인수합병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SMS ASP업체인 K사는 올해 6개의 업체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도 여러곳의 업체로부터 인수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있다. K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SMS 건수에 따라 단가를 적용하면서 작은 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됐다”며 “단가 경쟁이 치열한 SMS ASP시장의 속성상 많은 고객사를 확보한 대형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업체 중심의 SMS ASP업계가 구조조정을 겪는 가운데 KT, KIDC 등 대기업의 참여는 늘고 있다. KT는 콜센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SMS AS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KIDC는 입주사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외에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도 사업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KT, 데이콤 등 유선통신사업자들이 SMS를 무선인터넷망 개방 상호접속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해 중소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SMS가 상호접속 대상에 포함될 경우 이들은 이동통신사에 원가 수준의 SMS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어 기존 중소 SMS ASP업체에 비해 사업여건이 유리해진다. KT관계자는 “무선인터넷망 개방 이후 유선통신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SMS ASP사업뿐인 데다 SMS는 향후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와도 연계되기 때문에 상호접속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 SMS ASP업체 한 관계자는 “이통사에 지불하는 SMS 이용 원가에 대해 차별을 두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생각되지만 정부가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럴 경우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업체가 제휴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결국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통신부는 내년 하반기 정도 SMS의 상호접속대상 포함 여부에 대한 해석을 내릴 예정이다.
SMS ASP는 이동통신사에 일정액의 SMS 이용료를 지불하고 SMS망을 빌린후 카드사 등 일반기업이 고객에 웹투폰 형태의 SMS로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SMS ASP는 SMS를 고객관리나 마케팅 도구로 이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데 기업형 SMS는 올초 하루 5000만건 정도가 발송됐으나 최근에는 1억건으로 늘어났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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