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데이콤 이사회가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를 추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인사내용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의 박운서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콤 인수 이후 LG그룹의 유선사업을 총괄하면서 그룹내 통신비전을 새롭게 가다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콤은 이와 관련, 최근 △미래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 △영업부문 및 사업부문 통합 △고객관계관리 강화 △손익중심 조직체계 구축 △유사조직 통폐합을 내용으로 하는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또 승진과 함께 파워콤의 공동대표도 맡아 당분간 공동경영체제를 통해 데이콤과 파워콤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사령탑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여건으로 봐서 통합을 추진하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공동경영을 통해 그룹의 통신비전을 달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파워콤의 인수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남영우 부사장은 데이콤을 떠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의 운영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남 부사장은 그동안 데이콤의 부사장직과 KIDC의 대표직을 동시에 맡아왔다. 이에 따라 데이콤은 대표이사인 박운서 부회장과 남영우 부사장 체제에서 박 부회장과 영업·사업부문장을 맡은 박종응 부사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동안 데이콤의 조직안정과 파워콤 인수 등 미래비전을 위해 뛰어온 남 부사장을 KIDC에만 전념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일부 팀장급 인사와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회사를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인물에 대한 인사 등을 놓고 감정적 조치라는 시비도 일고 있다.
한편 데이콤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데이콤과 파워콤은 상호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당분간 공동경영체제로 파워콤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박운서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파워콤의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워콤 인수 이후 전용선 임대사업 외에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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