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금융위기를 넘기면서 유행한 단어 중 하나가 ‘벤처’다.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했던 벤처산업은 그러나 올해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잇단 비리와 자금난에 시달린 것이다. 특히 연초 터진 벤처창업의 신화 메디슨의 부도는 모든 벤처인들에게 심리적 고통과 아픔을 안겨줬다.
그 때문인지 메디슨 이승우 사장(45)은 기업의 부도와 회생에 대한 책임감이 마치 어깨로 하늘을 떠받치듯 몹시 무거웠다고 한다. 특히 지난 85년 이민화 전 회장 등과 함께 메디슨을 창업한 이후 인생의 최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방만한 경영과 차입금 관리 실패, 무리한 벤처투자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도대체 기업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대표로서 무엇을 했느냐”는 질책성 비난마저 그에게 쏟아졌다.
또 법정관리를 추진하는 메디슨 회생 가능성에 대해 채권단 등 모두가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차입금이 너무 많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심지어 ‘기업청산’ 내지는 외국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이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며 그는 술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은 지난 11월말 메디슨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성공,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기업회생 발판의 마련으로 첨단 의료산업 분야에서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란 기치를 다시 내걸었다. 선진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3차원 초음파진단기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세계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금자탑을 다시 쌓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모습은 과거와는 다른 형상이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내실경영은 유지하겠다는 것. 벤처창업의 주역인 메디슨 이승우 사장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기로 하자.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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