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오는 30일 상대측이 보유한 자사주 중 소각물량 5%를 우선 맞교환하기로 함에 따라 양사에 대한 긍정적 주가전망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주식맞교환이 지난달 합의한 대로 내년 1월 10일까지 완료될 예정인 데다 소각 규모도 당초 전망치를 웃도는 선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23일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SK텔레콤과 KT의 5% 규모 자사주 소각이 양사의 주당가치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주식맞교환과 자사주 소각조치가 일회성 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증대노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원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SK텔레콤의 내년도 예상 주당 EBITDA 및 수정BPS가 소각전보다 5.3% 가량 상승하고 KT도 주당 EBITDA 및 수정BPS가 5.2%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표참조
전 연구원은 “물량 출회(오버행) 부담 해소를 위한 첫단추를 잘 꿰었기 때문에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추가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무선 통신시장을 양분하는 경쟁사업자로서 향후 주주가치 증대 노력에도 경쟁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탄력 강도는 SK텔레콤보다 KT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이 내년 4월 1일자로 SKIMT와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보유중인 470만주의 자사주를 이용해 신주문제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2.9%의 신주를 추가발행할 계획이어서 이번 자사주 소각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원도 “SK텔레콤은 SKIMT와의 합병으로 신주발행을 통한 주당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IMT2000 주파수가치가 무형자산 증가로 연결돼 내년도 현금흐름 축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은 SK텔레콤이 각종 지표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의견은 종전대로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선 이들 선도주가 후발 통신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선발 양사가 후발 사업자들에 끼칠 영향의 정도보다는 선후발 사업자간 주가차별화에 더 큰 가능성을 두고 있다.
전원배 연구원은 “전체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선발 통신주의 선방으로 일부 후발 통신주가 대형주의 우산안으로 들어와 조정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주주가치 노력을 펼칠 여력을 가진 선발 사업자와 그럴 여력이 없는 후발 사업자간 차별화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폭락장속에서도 KT는 오히려 전날보다 0.73% 상승하고 SK텔레콤도 제자리를 지켜 긍정적인 주가전망에 화답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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