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화제기업]LG화학

 LG화학이 정보기술(IT)분야 소재업체로의 변화를 모색하면서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0월 11일 이후 바닥을 찍은 후 오름세를 보이며 7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LG그룹이 LGEI와 LGCI로 나뉘는 지주회사 설립 후 약세를 보였던 이 회사 주가가 이처럼 빠르게 회복된 것은 편광판과 2차전지를 중심으로 IT분야 소재업체로 변모,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측은 최근 석유화학을 이을 미래산업으로 정보·전자 소재분야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룰 위해 충북 오창에 공장을 세워 1단계로 2005년까지 2차전지와 광학소재분야에 4000억원을 투자하고 이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료전지와 디스플레이분야에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LG화학의 편광판과 2차전지 등 IT소재에 대한 투자효과가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내년 LG화학의 매출을 올해대비 11.1% 정도 증가한 5조93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산업재부문의 매출이 5% 안팎 성장하는 데 비해 2차전지 및 편광판은 30.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가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화학은 PVC에 대한 중국 현지 투자를 2005년까지 진행하며 현대석유화학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 등의 호전과 정보통신 소재부문의 편광판 및 2차전지 흑자전환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호전이 예상되며 내년에도 IT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수익구조 탄탄…6개월 목표주가 5만5000원

 LG화학은 석유화학 및 산업건자재 부문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화학기업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ABS·PVC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으며 산업건자재 부문은 주택용 창틀, 바닥재, 자동차용 부품 및 각종 플라스틱 가공제품이 주력이다.

 TFT LCD용 필름, 2차전지, CCL 등으로 구성된 정보전자 소재부문은 전체 매출비중이 7.8%(2002년 3분기 누계기준)로 아직까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2010년까지 이 부문에 총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회사측의 적극적인 육성의지와 TFT LCD 및 통신용 단말기 등 전방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목표주가는 5만5000원이다.

 이는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동사를 제외한 국내 유화 3개사 자본금 가중평균 PER, EV/EBITDA로 산출한 가격에 정보전자 소재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해 15%의 할증률을 임의 적용해 구한 가격이다.

 이 부문의 향후 성장성과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15%의 할증률을 적용하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목표가격 기준 내년 예상 PER, EV/EBITDA는 각각 9.2배, 5.8배다.

 <동원증권 이정헌 연구원 chaoslee@d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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