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잇단 부도와 자금난 심화로 대전지역 창업보육센터와 벤처빌딩 등의 빈 사무실이 크게 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업보육센터와 목원대 창업보육센터, 충청체신청 산하 대전둔산우체국 등 보육기관의 공간(공실률)이 10∼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대덕밸리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극도로 위축된 벤처산업계의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에는 공실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TRI 창업보육센터는 이달 초 일부 업체의 졸업으로 전체 28개 보육실 가운데 3개실이 비었으나 아직 채워지지 않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업체 졸업과 동시에 입주 희망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거쳐 보육실이 바로 채워졌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센터는 업체들의 입주문의가 거의 없다시피 하자 빈 공간을 채우는 대신 기존 입주업체들이 희망할 경우 공간을 확대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목원대 인터넷 창업보육센터도 전체 16개 보육실 가운데 3∼4개 보육실이 주인을 찾지 못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목원대는 인터넷 벤처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입주 지원업체가 많지 않을 것을 고려해 수시모집을 통해 빈 공간을 채울 계획이다.
충청체신청 산하 대전둔산우체국은 신청사 개국과 함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공간임대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13개실 가운데 2개실만이 벤처기업으로 채워졌다.
둔산우체국은 벤처기업의 호응이 없자 최근에는 일반 사무실 용도로 전환, 임대에 나섰다.
동아벤처빌딩도 최근 들어 빈 공간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동아벤처빌딩은 현재 120여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내년 3∼4월에는 전체 입주기업의 5∼10%가 빌딩을 떠날 것으로 예측, 기업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ETRI 창업보육센터 유종준 팀장은 “빈 보육실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덕밸리의 상황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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