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株 "바닥 찍고 상승 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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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PC교체 수요가 임박했다는 전망속에 삼보컴퓨터·현주컴퓨터 등 PC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17일 증시에서 삼보컴퓨터는 5.05% 올라 8530원에 장을 마쳤고 현주컴퓨터와 현대멀티캡도 각각 2.46%, 2.00% 오르는 등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삼보컴퓨터는 5거래일만의 상승 전환이다.

 연말을 맞아 국내외 기관들마다 산업별 전망이 한창인 가운데 내년도 PC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들도 대거 쏟아지고 있다. 전날 USA투데이는 주요 기업체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중 44%가 올해 안에 PC 관련 지출을 늘릴 것임을 밝혔다고 모건스탠리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는 “현재 사용중인 5억대의 PC 가운데 약 33%가 출시된 지 4년이 경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데이터코프(IDC)도 향후 5년간 PC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증권도 올해가 PC시장의 바닥을 확인한 한해였다면 내년은 PC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증권은 내년 세계 PC 판매량은 올해보다 8.3% 증가한 1억4747만대, 국내 PC판매는 8.9% 늘어난 305만대로 예상했다. SK증권도 내년 2분기에 있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8과 연계된 제품 판매 중단’ 등으로 PC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PC회복에 대한 전망이 매번 어긋났다는 점을 지적, 지나친 낙관론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내년 PC교체를 주장하는 측도 현재 가시적 성과에 주목했다기보다는 단순한 시일 경과와 이에 따른 교체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PC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더라도 국내 관련주들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증권은 PC판매 수량이 증가하더라도 삼보컴퓨터가 1%대의 낮은 영업이익률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두루넷 등 관계사의 문제가 주가 할인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주컴퓨터나 현대멀티캡 등 코스닥의 PC주들도 대부분 내수시장에만 치중하고 있어 세계 PC시장의 호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