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삼성가(家)의 유통망이 콘솔게임에서 맞딱트렸다.’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X박스가 격돌하는 국내 콘솔게임시장이 대기업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X박스’ 국내 유통을 맡은 세중게임박스(대표 한동호)가 E마트, 홈플러스 등 삼성가의 유통망을 통해 X박스를 판매하기로 한데 이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는 17일 SK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X박스 출시일이 임박하면서 고조되고 있는 국내 콘솔게임시장의 전운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가와 SK간 미묘한 신경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SCEK는 SK와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SK의 온·오프라인 유통망 OK캐쉬백 네트워크를 통해 PS2를 판매하는 한편 OK캐쉬백 마일리지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반면 세중은 23일 X박스 출시에 맞춰 홈플러스 등 삼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X박스 판매에 나서는 한편으로 신세계백화점, E마트, CJ홈쇼핑, CJ몰 등 삼성가의 또 다른 유통망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또한 X박스 구입시 마일리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삼성카드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콘솔게임 양대 메이저가 대기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이들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의 잘 알려진 브랜드 파워를 이용할 경우 판매실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S2와 X박스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치는 내년에는 콘솔 게임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콘솔 게임기에 따른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삼성과 SK는 판매실적을 놓고 알게 모르게 자존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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