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많은 프린터 제조사들이 다양한 기능과 사진 같은 출력기능을 갖춘 포토프린터를 내놓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시장이 우리나라에서만 올 한해 40만대를 넘어서는 규모로 커지면서 포토프린터 시장은 더 이상 놓칠 수 없는 황금어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일반 컬러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잉크와 용지 등의 유지비용이 커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더욱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기도 하다.
포토프린터는 컬러잉크젯 프린터의 한 종류로 적어도 2400dpi급의 높은 해상도를 갖춘 제품을 말한다. 이런 포토프린터를 이용하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나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이미지, 스캐너를 통해 얻은 그림을 거의 실제 사진처럼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물론 포토프린터라고는 해도 지금까지 선보인 대부분의 제품들은 사진출력은 물론 기본적인 문서출력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A4용지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A3 정도까지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의 필요성에 발맞춰 4×6사이즈 정도의 사진용지 전용의 말 그대로 전용 포토프린터까지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포토프린터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역시 디지털카메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셈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월 4만대 정도 판매되는데 비해, 포토프린터가 월 2만대 정도 팔리고 있으니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셈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포화상태에 이른 잉크젯프린터 시장에서 포토프린터는 새로운 수요 창출의 핵심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올 하반기의 경우 전체 프린터 시장에서 포토프린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업계 평균으로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정도다. 이 정도면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디지털이미징의 주역으로 포토프린터를 꼽기에 손색이 없다.
포토프린터를 고를 때는 일반적인 잉크젯프린터의 구매요령에 사진전용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
먼저 포토프린터는 일반 잉크젯프린터보다는 조금 비싼 것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고급제품이기 때문인데 프린터 자체의 비용은 물론 컬러잉크·포토잉크와 고급 인화지 등 유지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잉크는 보통 3만∼4만원 정도며 고급 포토광택지는 그리 만만한 비용이 아니다. 일반 잉크젯프린터보다는 적어도 두 배 이상의 유지비가 들어간다고 보아도 좋은 수준이다. 따라서 잉크값을 비롯한 유지비는 포토프린터를 고를 때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하는 항목들이다. 되도록 잉크색상별로 분리되는 프린터를 고르는 것이 그나마 비싼 유지비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 다음은 출력속도와 해상도다. 포토인쇄를 하게 되면 심할 경우 A4용지 한 장에 거의 10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이는 더 심해진다. 해상도와 출력속도는 양면의 칼날 같아서 해상도를 높이면서 출력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것은 아직은 어려운 일이다.
최근 선보이는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해상도가 600dpi 또는 1200dpi인데 비해 보통 포토프린터는 이보다 1.5∼2배 정도 높은 수준인 2400∼4800dpi급이 대부분이다. 일부 제조사에서는 소프트웨어적으로 해상도를 높여 5760dpi라는 매우 높은 해상도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해상도가 곧 성능의 바로미터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포토프린터의 경우 해상도가 높을수록 보다 뛰어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최근에는 이와 함께 이용 편의성도 중요한 덕목으로 들 수 있다. 지금까지의 포토프린터는 대부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PC로 먼저 옮겨 저장했다가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용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를 프린터와 직접 연결해서 보다 손쉽게 사진을 찍어내는 이른바 PCless(PC가 필요치 않는) 프린터가 유행이다. 이런 기능은 고급이용자보다는 초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호환되는지의 여부와 단지 연결만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쓰기 쉬운지도 까다롭게 살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토프린터와 함께 들어있는 번들 소프트웨어는 무엇인지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이미지 편집소프트웨어보다는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나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이미지를 관리하고 살펴보는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얼마나 잘 궁합이 맞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프린터의 덕목은 역시 출력물의 품질이라고 본다면 가장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제품은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925다. 다양한 출력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인쇄품질에서는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액정을 이용한 직접 연결이나 롤용지 등 다양한 용지를 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적지 않은 장점이다.
다만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유지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엡손 925의 경우 컬러잉크를 하나로 만들어 놓아 색 하나만 떨어져도 전체 잉크를 바꿔야 한다. 포토잉크까지 생각하면 5색잉크 가운데 하나만 없어도 전체를 바꾸는 셈이니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느린 인쇄속도는 반드시 고쳐야할 단점이다. 전체적으로 살색표현이나 흑백사진에서 보듯 붉은색 표현보다는 청색계통의 색 표현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인물사진보다는 풍경사진을 많이 출력하는 이들에게 더욱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캐논 S530D는 경제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다만 본격적인 포토프린터로 보기에는 잉크종류가 4색으로 한정되는 단점과 직접 인쇄가 불편하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인쇄품질에서는 상대적으로 잉크가 뿌려진 것이 고르지 않아 자세히 보면 프린트한 티가 난다. 원본보다 밝게 표현되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경제성이 뛰어나므로 인쇄장수가 많은 경우에는 권할 만한 제품이다.
HP 포토스마트 7550의 경우 HP는 크게 프린트할 경우 원본과 다르게 표현되어지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작은 사진으로 프린트된 것들은 가장 원본과 비슷하다. 여기에 4×6전용 급지대를 갖추고 있고 쓰기 편한 중앙부 액정과 다양한 메모리를 읽어들일 수 있는 리더기를 갖추고 있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PC와 연결하지 않고 메모리만 뽑아 출력하는 경우라면 이 제품만한 것이 없다. 대신 상대적으로 큰 덩치는 흠이다.
이제 포토프린터는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발전하는 책상 위의 암실이라고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품질과 편의성 등을 보여준다. 공통적으로 유지비 부담을 좀 더 줄이고 출력속도 등 약간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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