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기술력은 중국보다 5∼6년 앞서 있지만 설계기술 등 일부 핵심분야의 경우 2010년에는 격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국 기업들은 우리 기업들과 자본투자와 기술투자 방식의 협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11일 한국산업기술재단 주관으로 열린 ‘한·중 산업기술 협력과제와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산업연구원과 업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주요 업종별 양국간 기술경쟁력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반도체 5∼6년 우위=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산업 기술수준은 0.18㎛ 초기 시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우리에 비해 3세대의 격차가 나고 5∼6년 뒤져 있다. 그러나 대만의 대중국 8인치 라인 투자와 싱가포르 차터레드사의 0.18㎛ 기술 제공,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 등으로 인해 한중간 기술격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설계·공정·개별반도체·장비 등 4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경쟁력을 분석해보면 설계기술은 중국이 우리에 비해 5∼6년 뒤지지만 2010년에는 격차가 1∼2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개별반도체 역시 현재 우리가 1∼5년 정도 앞서 있지만 2010년에는 1∼3년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우리가 현재 10∼15년 앞서 있는 세정장비와 공정기술의 경우 2010년에도 격차가 5∼6년 정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는 “중국은 주로 파운드리(수탁생산) 위주로 D램 위주인 우리와는 직접적인 경쟁구도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중국 반도체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고려해 한국은 D램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시스템LSI 등으로 사업 및 제품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말했다.
◇공작기계 등 5년 뒤 본격 경쟁=건설·공작기계, 자동차, 조선, 염료, 여성의류 등 한국의 7개 주력 전통산업은 전반적으로 중국에 비해 기술력이 4∼7년 앞서 있지만 2010년에는 격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외국기업 진출 등으로 5년 뒤에는 자동차부품, 건설·공작기계, 조선, 분산염료산업 등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한국과 자본·기술협력 희망=지난 9, 10월 중국의 기업·연구기관 1191곳을 대상으로 한중 산업기술 협력 수요를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들은 자본(48%)과 기술(42%), 판매(32%), 생산(19%), 연구개발(9%) 등의 순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특히 자본분야에서는 공동자금 투자(58%)와 기술투자(44%) 등에서, 기술분야에서는 컨설팅·특허 제공(89%)과 협력설계·생산(88%) 등에서 각각 협력수요가 있었다. 판매의 경우 시장 공동진출(51%)과 마케팅 협정(31%)을, 생산에서는 공동생산(50%)을, 연구개발에서는 공동연구개발(55%)과 인적교류(26%) 등을 각각 기대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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