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영국 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

 영국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영국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올해도 서울 중구 예장동 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막돼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주한영국대사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연례행사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TV와 애니메이션’.

 영국의 최신 TV애니메이션이 대거 상영되기 때문에 붙여졌다. 주요 상영작을 보면 ‘미스터 빈’ ‘밥더빌더’ ‘밥과 마가렛’ ‘해밀톤 메트레스’ 등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한번쯤을 들어봤을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속에 상영되고 있는 작품은 바로 ‘미스터 빈’. 수년전 우리 안방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갔던 로완 아킨슨 주연의 코미디물인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스토리는 주차할 곳 찾기, 시끄러운 이웃 조용히 시키기, 소파 위치 바꾸기 등 원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무척 친근감을 갖게 하는 작품. 로완 아킨슨이 직접 성우로 출연해 그 특유의 코믹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해밀톤 메트레스’는 ‘월레스와 그로밋’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몰의 신작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올해 안시페스티벌에서 TV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밥과 마가렛’은 시트콤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중산층 치과의사인 밥과 발치료사인 마가렛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룬 작품. 이밖에 성인용 애니메이션인 ‘스트레스 받은 에릭’을 비롯해 영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TV시리즈와 단편물들이 대거 선보인다.

 주최 측은 상영회와 별도로 행사장을 찾는 일반인들을 위해 영국 애니메이션을 소개할 수 있는 전시회를 별도로 마련했다. 전시회에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의 주요 이미지를 비롯해 BBC, CH4 등 영국 주요 방송사의 대표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영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작가와 컨설턴트가 방한해 워크숍과 세미나도 함께 펼쳐진다.

 13일 열리는 워크숍에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작가인 스지 템플튼이 연사로 등장해 자신의 대표작인 ‘개(Dog)’ ‘내부(Inside)’ ‘스탠리’ 등을 시연하고 아울러 제작과정 및 주요제작기법 등을 소개한다.

 세미나는 17, 18일 이틀간 개최되며 영국의 채널4를 비롯해 S4C 등 방송국과 독립 프로듀서 등을 위해 애니메이션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클레어 킷슨이 나와 영국방송사의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및 방영시스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세미나장을 찾는 관객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갖는다.

 ‘TV와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국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방송과 애니메이션이 결합했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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