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정보시스템, 해외 수출 추진 잇따라

   

 특허청 등 정부기관들이 자체 개발한 행정 정보시스템의 해외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특허청과 관세청이 각각 특허행정 정보시스템과 관세행정 정보시스템 수출을 위해 동남아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기술컨설팅을 실시하는 한편 관련 고위 공무원을 초청, 전자정부 시스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시스템구축에 앞장서온 국내 SI 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허청은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한 특허행정시스템인 ‘특허넷(KIPOnet)’ 수출을 위해 사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개도국 특허청을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정보화 기술 컨설팅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대만 특허청의 요청에 따라 대만의 특허행정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기술 컨설팅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특허청 자체 개발 시스템의 대만 수출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특허청은 이와 함께 APEC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파푸아뉴기니(PNG)와 필리핀 특허청을 대상으로 지재권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특허청은 오는 13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중국 및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 국가 특허청 CIO를 초청, 특허행정정보화 국제포럼을 갖고 우리 특허행정 정보시스템을 집중 소개하는 한편 이들 국가와의 기술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관세청도 시스템을 구축한 민간 업계와 협력해 관세 행정 정보시스템 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5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주최로 열린 ‘소프트 엑스포·디지털 콘텐츠페어 2002’에 참여,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6개 국가 고위 관세 공무원을 대상으로 관세행정 정보시스템을 자세하게 소개한데 이어 시스템구축 업체인 삼성SDS 방문기회를 제공했다.

 관세청은 이에 앞서 한-베트남 정보화 포럼에 참가, 우리나라 통관 시스템을 소개함으로써 베트남 관세청 전산화 사업에 우리 SI 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현재 APEC 역내 개도국 특허청의 정보화사업 시장은 향후 5년간 5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며 “우리 시스템의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SI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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