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관련 공공기관 홈페이지 `낮잠`만 쿨쿨

 정보보호 관련 공공기관의 홈페이지가 ‘낮잠’을 자고 있다.

 국정원을 비롯해 대검찰청과 경찰청 등 국내 정보보호 관련 공공기관의 홈페이지가 새로운 자료의 업데이트가 없는 채로 방치돼 이른바 ‘신간 없는 도서관’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관련 피해사례나 통계를 보려는 업계 관계자와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정보보호 관련 범죄를 관장하는 대검찰청 인터넷범죄수사센터(http://icic.sppo.go.kr) 홈페이지의 경우 컴퓨터 범죄에 관한 국내외 사례 및 통계자료를 모아놓고 있다. 문제는 이 자료들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10개월 전의 자료라는 것이다. 국내 컴퓨터 범죄사례를 모아놓은 자료실의 최근 자료는 지난 6월 27일 올라온 것이며 국내 컴퓨터 범죄통계는 지난해 2월 이후 단 한건도 없다. 해외자료 역시 지난 10월 25일 올라온 정보 이외에는 지난해 6월에 등재된 것이 최신자료다.

 정보보호 관련 범죄 수사의 최일선에 있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http://www.police.go.kr/ctrc/ctrc_main.htm) 역시 다를 바 없다. 정보보호 관련 주요 사건 자료는 대부분 지난 2000년 이전 것이며 98년 자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백신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쉽게 알 수 있는 바이러스 경보조차 올해 1월 이후에는 정지된 상태다. 그나마 정보가 알차다고 알려진 국정원(http://www.nis.go.kr)의 관련 홈페이지인 ‘정보보안 119’에도 지난 8월 이후 새롭게 올라온 자료가 없다.

 이에 대해 한 공공기관 홈페이지 관리자는 “인력은 배치돼 있지만 내부적으로 관련사건이나 사고수집이 쉽지 않다”며 “조만간 자료를 업데이트해 보다 알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보보호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정보보호 관련 사고사례나 각종 통계자료를 찾으러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차라리 업체가 갖고 있는 자료가 많은 경우도 있다”며 “모처럼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를 제대로 운영하면 국민들에게 정보보호에 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고 업체에게도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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