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對日 적자 40억달러 넘어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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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대일무역 역조현상이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무역협회가 일본 측 무역통계를 토대로 작성·발표한 ‘일본 5대 교역국의 최근 수출입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일본의 대한국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일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대만·싱가포르 등에 대한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특히 올해 1∼9월 중 일본의 대한국 무역흑자폭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억달러 확대된 94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전체 흑자액인 81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이 기간에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작년 동기 대비 2억달러 줄어든 436억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만과 싱가포르에 대한 흑자액 역시 각각 19억달러와 1억달러가 축소되는 등 이들 국가와의 무역흑자규모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교역의 경우에도 최근 순교역에서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기는 하나 매년 200억달러 이상의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은 5대 교역국 중 대한국 교역에서만 유독 흑자폭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무역협회 차장은 “뿌리깊은 대일무역 역조현상은 단기적인 미봉책 보다 대일 통상외교 강화와 더불어 부문별 장기대책 마련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현재 전기·전자제품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일본 무역적자는 40억4300만달러를 기록해 연말까지 작년 적자규모인 40억67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