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된 세계 최대의 의료기기 전시회인 독일 메디카(MEDICA)에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예상밖의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휴비딕·메스메드시스템 등 주요 의료기기업체들이 참가한 독일 메디카 전시회에서 우리나라 참관단은 당초 목표한 수출 상담실적 달성은 물론 현지에서 비상한 주목을 받는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메디슨(대표 이승우)은 전시기간중 초음파 영상진단기 101대(270만달러)를 판매해 당초 목표한 25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 중 컬러 이상의 고급형 제품이 54대, 실시간 3차원 동영상이 지원되는 고급 초음파 진단기(모델명 SA-9900)는 7대에 달했다. 내년에 출시될 제품(아큐브엑스)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도 뜨거웠던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최근 출시한 초음파 진단기(모델명SA-8000)는 무려 25대나 팔려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 제품은 현재 고가품에서나 구현이 가능한 3차원의 동영상 이미지를 재현, 중저가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휴비딕(대표 신재호)은 올 전시회에 처녀 참가, 귓속형 전자체온계 1만여대(약 12만달러)를 현장에서 판매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귓속형에 이은 이마형 전자체온계의 경우 차기 전자체온계 시장을 이끌어갈 제품인데다 세계에서 이를 상품화한 업체가 드물어 바이어들이 샘플형태로 앞다퉈 구매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유수 가전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자체온계를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메스메드시스템(대표 송득영)은 인슐린펌프와 호흡기질환 치료기 등 2개의 신제품을 출품, 200만달러 규모의 현장 계약고를 달성하는등 전시회에 참가한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CE마킹을 획득한데다 유럽의 경우 보험체계상 인슐린 펌프 구매비용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기 때문에 이번 참관을 계기로 상당한 수출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는 가정용혈압계·체지방계·저주파치료기 등을 출품해 30여명의 바이어로부터 독점공급계약 체결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가정용 전자혈압계와 관련해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OEM 공급협의를 진행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메디코아(대표 조영신)는 지난해 개발한 환자감시장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완한 신제품을 출품해 6만달러(30대) 이상의 현장 계약고를 달성했으며 휴먼메디텍(대표 고중석)은 저온의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첨단 의료용 멸균기를 출품, 독일·이탈리아·터키 등 40개국 50∼60명의 바이어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전자산업진흥회 오수경 과장은 “이번 전시회 기간중 외국 바이어들은 한국 업체들과 독점대리점 계약, 상호 공동개발, OEM 방식의 마케팅 제휴 등을 제의하는 등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의료기기산업의 위상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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