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매각 사실상 마무리

 한국전력과 데이콤 컨소시엄간 파워콤에 대한 매각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8일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전과 데이콤은 그동안 자회사인 파워콤의 지분매각과 관련, 지분매각 규모와 매각대금, 매각방법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인 결과 대부분 사항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해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29일이나 30일께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콤 관계자도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지분매각과 관련 대부분의 사항에 합의점을 도출, 이르면 29일께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3차에 걸쳐 진행된 파워콤의 민영화 작업은 9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데이콤은 이번 파워콤 인수를 위해 캐나다연기금(CDP)·소프트뱅크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SAIF) 등 외국계 투자사와 KTB·두루넷·한일종합화학 등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한전의 파워콤 지분 45.5%를 인수한다. 양측에선 아직 정확한 매입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당 1만2000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은 이를 위해 유상증자로 자체 확보한 자금 2083억원, 컨소시엄 참여 외국계 업체로부터 2000억원, KTB·두루넷 등 국내 업체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현금과 어음을 마련해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한 이후 국내 통신업계는 온세통신·두루넷 등 후발사업자들과의 이합집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워콤 노조는 한전의 파워콤 매각을 ‘헐값 매각’과 ‘재벌에 대한 특혜’로 규정하고 지난 25일부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실력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또 하나로통신이 매각과정의 불합리성을 주장, 법정소송을 할 태세이고 한전·데이콤측도 일부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낙관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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