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물류정보화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실제 물류비용 절감에 활용되는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매출액의 11.1%를 물류비로 지출해 일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물류비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923개 제조·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물류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1.1%로 지난 99년의 12.5%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1000원어치의 제품을 팔 때 111원을 물류비로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9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아직 미국(9.17%), 일본(5.45%)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물류비 계산용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는 업체가 99년 43.9%보다 증가한 48.2%로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계산된 물류비를 물류부문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 그 규모만 파악하고자 하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조사대상의 75.2%(99년 71.1%)가 부분적 또는 대부분 전산화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산업물류의 정보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물류비 증가 요인으로는 물동량 증가, 다품종 소량·다빈도화, 인건비 상승, 유가상승 등이 꼽혔고 감소원인으로 물동량 감소, 매출액 증가, 재고감소, 위탁 아웃소싱 등이 지적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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