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박환우 성호전자 부사장

 “기업투자설명회(IR) 등을 적극 개최, 투자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생각입니다.”

 필름 콘덴서 제조업체인 성호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환우 부사장(47)은 “현재 주가가 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신규 사업을 본격 개시하는 다음달부터는 IR를 적극 개최,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등록한 성호전자는 수동부품인 필름 콘덴서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아직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그나마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한때 최고 500만주가 넘던 주식 거래량이 최근에는 10만주 미만으로 줄었고 주가도 공모후 2000원대에서 지금은 800원선으로 떨어졌다.

 박 부사장은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주력 생산품목인 콘덴서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박 부사장은 콘덴서가 냉장고, 컴퓨터, 디지털 가전 등 어떤 전자제품에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4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면서 탄탄하게 성장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지적이다.

 박 부사장은 자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115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억원, 9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 매출목표 170억원과 흑자경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박 부사장은 매출처의 40% 가량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고 나머지 60%도 안정적인 기업이어서 현금흐름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자랑했다. 재무구조도 비교적 양호하다는 지적이다. 부채비율이 70∼80%로 부품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으며 올해 신규투자를 위해 70억원을 차입했지만 이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숨에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전자산업의 성장과 함께 중국 공장의 생산 규모가 배로 증가하고 신규사업을 본격 개시한 만큼 성장성에도 주목해 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체득한 재무경험을 바탕으로 성호전자의 재무상황을 보다 건전화하는 데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성장 위주의 전략을 펼치면서 혹시라도 투자대비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에는 견제하는 역할도 수행할 생각이다.

 그는 20년간 중소기업을 상대로 해외 투자나 신규 투자에 대한 실사를 담당했던 만큼 이같은 경험을 최대한 살려 신규투자가 필요할 때는 특히 수익성 부문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제살깎기식의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업무효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는 신규투자에 많은 자금이 소요돼 배당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배당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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