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영화와 게임주들은 대작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주가상승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정부의 게임등급 심의가 일단락되면서 4분기 최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영화와 게임주를 포함한 모든 엔터테인먼트주가 예전처럼 테마를 이루며 시장의 전면에 부상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분명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체별 실적은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반과 애니메이션의 경우 계절적 특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여서 가능성만으로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에게 실적에 근거한 선별적 접근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영화=영화 관련주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플레너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각각 38.2%, 16.5% 상승했다. 하지만 실적 및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플레너스는 하반기 개봉된 ‘가문의 영광’이 관객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3분기에만 4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상반기 순이익 31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대박 기대작인 ‘광복절 특사’가 지난 22일 개봉됐고 ‘반지의 제왕’도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어 플레너스는 4분기 엔터테인먼트 업종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CJ엔테인먼트의 경우 자회사인 CGV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잇단 대작 영화 흥행실패로 상쇄하면서 3분기 순손실을 냈다. 게다가 올해 말까지 기대작이 없어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영화주들은 서서히 침체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보여 여전히 기대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게임=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급락으로 동반하락했던 게임주도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리니지’의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가 일단락되며 이달 들어 11.33% 올랐고 한빛소프트와 액토즈소프트도 각각 43%, 14%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겨울철이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최근 3개월간에 걸친 주가급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는 점도 주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영등위 심사를 앞두고 지난 5월 24만원에 이르던 주가가 이달 22일 반토막이 났고 지난 3월 5만2600원까지 올랐던 한빛소프트의 주가도 현재 1만4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인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등위의 게임에 대한 심사 이후 온라인게임의 내용 차별화가 어려워져 1위 업체로 가입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연말을 맞아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으나 올 한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음반 및 애니메이션 업종은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여전히 주가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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